2013. 4. 18. 17:47ㆍShared Fantasy/Fashion
며칠 전, 비슷한 업과 사고의 '옳은' 박선우 에디터에게 연락을 받았다. 간간히 안부를 묻는 사이의 박선우 에디터는 내가 시작하기도 훨씬 이전부터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로컬씬 디자이너를 조명하고 있었다. 그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이 된 모 매거진의 에디터로써 지고지순하게 오랜 시간 신진 디자이너 레이블을 대중에게 소개하며 지지해왔다. 통화에서 그는 여태 봐오던 디자이너들 중 꼭 한번은 언급되었으면 하는 디자이너이자, 그의 라인이라며 소울팟스튜디오를 소개해주었다. 작년에 다녀왔던 솔드아웃 12디자이너 팝업스토어 때문에도 그렇고, 소울팟스튜디오를 모를리 없었다. 오랜만에 접한 소울팟스튜디오는 모던하고 심플하게 여전히 자신만의 색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서울을 기반으로, 아니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패션 레이블을 만드는 것은 쉬울 지언정 패션 브랜드로 명맥을 유지하기는 결코 사정이 녹록치 않다. 박선우 에디터와 통화에서 잠시 나눈 이야기처럼 서울의 패션씬에서 새로이 등장한 '신진' 디자이너들은 단 몇 시즌만에 레이블의 생사를 감당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그렇게 흔적없이 사라지는 레이블도 여럿 봐왔던 터라 단지 실력 하나로 살아남기에는 잔혹한 패션씬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 실력을 인정받고,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소울팟스튜디오, 그리고 여타 소규모 패션 레이블은 속칭 전쟁터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하는 레이블은 그만한 이유가 따를 것이라 생각된다.
소울팟 스튜디오(Soulpot Studio)는 전통과 자연을 바탕으로 공존과 치유적 가치를 이야기하며, 한국적인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소울팟 스튜디오를 이끄는 디자이너 김수진은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해 서울패션위크 최연소로 데뷔했다. 서울 패션위크 뿐만 아니라 동시에 TV 프로그램 솔드아웃에 출연해 4회까지 모든 의상을 선택받으며 순수 국내파의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소울팟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블랙에디션은 매니아 고객들의 개인주문생산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좀 더 웨어러블하게, 그러나 여전히 희소가치를 지니는 아이템으로 이뤄낸 신규 에디션이다. 컬렉션 라인 중 일부 선별한 아이템과 시그니처 아이템, 스페셜 아이템 등을 블랙 디자인으로 다시 편집하여 선보이는 블랙 에디션은 기존 소울팟스튜디오 고객 중 다크웨어 매니아들을 위함과 동시에 기간 한정으로 스타일당 10장까지만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블랙에디션은 기존 소울팟스튜디오의 높은 공임 방식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품 중 양면 트렌치코트의 경우 하루 한 벌 밖에 작업되지 않을 정도로 고난이도 제작이며 다른 제품들 또한 기본적인 제작 방식과 구성에 있어 손이 많이 가는 작업물이다.
이 블랙에디션은 온라인 상 회원에게 선공개하며, 오는 4월 20일까지 25% 다운 서포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21일부터는 비회원 일반고객에게 정상가 판매된다.
글 : 임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