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OFF] Anton Marrast

2012. 11. 8. 13:28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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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은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누군가에게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부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길 희망했다는 Anton. 남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일러스트레이터 뿐만 아니라 여러 직업으로 소개하는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여러방면에서 자신의 감각을 발휘해 미술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어디서 영감을 얻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자신의 아내 Maria Michelle 이라고 대답하는 Anton은 아내와 교류하고, 아내와 사랑하는 그 활동 모두에서 영감을 얻는다. 평소 Anton은 직접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업도 겸하고 있다. 


한가지 색상만을 사용한 아래 그림들은 스산할 정도로 적막이 흐르고, 그 적막 속에 새로운 호기심을 자아낸다. 판화를 연상케 하는 선과 색의 경계, 재질감 표현에서 거칠게 느껴질 정도로 딱 떨어지는 선 처리, 금방이라도 떨어질 거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구도까지. Anton의 그림에서 스산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몫을 하는 요소들이다. 


그림에는 어렴풋이 소년과 소녀 같은 남녀가 등장한다. 서로의 손을 잡고, 어느 그림에서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두 남녀는 얼굴에서 눈, 코가 부재하며 눈도 한쪽만 갖고 있다. 눈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쉽고, 흔한 소통 수단이다. Anton이 그림에서 두 남녀의 눈을 한쪽만 그린 의도는 무엇일까. 필자는 두 남녀가 가질 수 있는 각자 다른 시선을 한 곳으로 모으고, 각자 가진 한쪽씩 눈을 합쳐 양 눈이 되고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야 무엇을 할 수 있게끔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주체가 되기에 부족한 한쪽 눈이 두 개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그림을 크게 볼 경우, 남녀가 가진 각 눈이 한 사람의 눈 모양새라는 것을 알 수있다. 눈썹 방향과 속눈썹을 보면 알 수있다. 


아래 Anton의 일러스트에는 또 하나 재밌는 점이 숨어있다. 나열된 순서대로 보면, 그림의 스토리텔링을 알 수 있다. 남녀가 거울 안에 함께 서있다가, 욕실 안에서 밖을 향한 창문을 바라본다. 바라보던 창문으로 수트를 입은 남자와 그의 개가 들어오고, 남녀는 돌아선다. 수트의 남자는 남녀를 잡으려 하듯 손을 뻗고, 이내 남녀는 하늘 위로 도망치듯 날아간다. 욕실에는 남녀와 수트 입은 남자의 빈자리가 욕실 패턴으로 채워져 있다. 다음은 주방에 펠리컨이 앉아있다. 남녀가 주방 식탁에 앉아 같은 거울을 바라보며 나이프를 들고 있다. 이 나이프는 다음 그림에서 피를 흘리며 입을 찢는 용도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서슴없이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다음 그림에서는 이전 그림들과 달리 입이 그려짐을 돋보이게 한다. 애니메이션 이미지에서는 곧 입이 사라진다. 남녀가 침대 위에서 서로의 옷을 벗기며 사랑을 나누는 듯한 시늉이 보이고, 이후 둘은 함께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 타는 그림에서도 알 수 있 듯 남녀는 각각의 두 눈은 한 곳을 바라본다. 즉, 한 사람의 양 눈을 연상케 한다. 바닥에서 자전거를 보는 듯한 구도의 그림은 Anton 일러스트 중 불안감이 최고에 달한다. 불안정한 구도가 보는 이마저 위태롭고 긴장하게 하는 것이다.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 왔던 것처럼 남녀는 도망치듯 기차에 올라탄다. 여자는 미련이 남거나 혹은 두려운 듯 시선이 뒤를 향해있다. 남녀가 올라탄 기차 밖 창문으로 이전 그림에서 볼 수 있었던 수트 입은 남자의 개로 연상되는 괴물 입이 등장한다. 수트의 남자는 이 남녀의 사랑에 훼방을 놓으려 한 것일까. 남녀는 수트입은 남자, 그리고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 했을까.


 : 임예성 / 쇼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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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neonskill.com BlogIcon 밤비2012.11.11 10:09

    화장실 그림이 제일 신기합니다.

    사람의 표정이나 몸을 묘사하지 않고도,
    사물만 그려서 그 적막과 긴장을 담아내다니...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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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영2013.01.06 03:01

    안녕하세요!! 글이랑 그림 너무 인상적이게 봣습니다!!

    혹시 이글을 출처를 밝히고 퍼가도 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