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8. 07:09ㆍShared Fantasy/Fashion
새로운 문화 또는 패션 소식을 공부하기 위해 매일 컴퓨터 앞에 자리한다. 가끔은 컴퓨터가 너무 싫어 며칠 동안 멀리한 적도 있지만, 내게 주어진 일들이 있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컴퓨터를 켜곤 한다. 어느 산업 혹은 문화 현상보다 빠른 회전율을 보이는 패션은 고작 하루 이틀 놓쳐도 따라가기 버거울 때가 많다. 매거진에 근무할 때는 파리, 런던, 뉴욕 등은 고사하고 우리나라 브랜드의 새로운 컬렉션과 시즌 발매만 놓쳐도 뒤처지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여유로운 마음을 배운 것인지 아니면 게을러진 것인지 여유를 갖고 '구경'하려고 노력한다.
서울컬렉션 2014 S/S를 구경하던 중 우연히 사진가 이승(Seung Lee)이 담은 컬렉션 이미지들을 발견했다. 로우클래식, 카이, 푸시버튼, 모스카, 스티브제이&요니피 등 국내 여심을 타깃으로 한 여러 브랜드의 쇼 및 백스테이지 이미지를 이승만의 방식대로 따뜻하게 담아냈다. 백스테이지가 단연 몇 초의 여유도 허용되지 않는 절체절명인 곳임을 알기에 결코 산만해서는 안 될 사진가들의 스텝에 얼마만큼의 조아림이 담겼을까. 예전 모 매체에 기고할 컬렉션 후기 기사 때문에 패션위크 내내 불철주야로 쇼장과 백스테이지를 오갔던 적이 있기에 이만큼 디테일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이승의 감각에 감탄을 내지르게 된다.
새로운 것은 늘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새 시즌 컬렉션을 접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의 연장 선상이거나 브랜드 컨셉을 지닌 스타일에는 쉽게 수긍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요소는 비평적인 의구심과 동시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내비추기도 한다. 하지만 이승의 사진을 거친 서울컬렉션 몇몇 브랜드의 2014 S/S는 낯설게 느껴져 의구심을 가질만큼 새로운 요소는 없었다. 실망스럽기도 한 부분이지만, 반면 익숙하고 친근하다는 표현이 어울리기도 한다. 이승이 담아낸 2014 S/S의 디테일과 포인트 요소 하나하나 세세히 구경해보자. 이 기사를 비뤄 사진가 이승에게 컬렉션 이미지 멋지게 담아줘서 그리고 우리 모두 책상에 앉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공유해줘서 감사하단 말 전한다.
Written by 임예성(Ye Seong), Taken by 이승(Seung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