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4. 20:02ㆍShared Fantasy/Fashion
지난 가을 한국, 일본 브랜드가 교류할 수 있는 장, 룸스링크를 다녀왔다. 에디터는 마지막 날 폐장 직전에 방문해 성급하게 돌아다니느라 오랜시간 제대로 둘러보기조차 힘들었다. 급하게 여러 브랜드를 훑다가 디자이너 자리도 공석이던 테이블에서 페르데르 알렌느 룩북을 접하게 되었다. 2013 S/S 룩북이었는데, 한국 톱모델 김원중이 걸치고 있던 다채로운 컬러의 옷들이 여자인 에디터가 보아도 '예쁘다' 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눈에 쏙 들어왔다. 무엇보다 더욱 눈길이 갔던 이유는 엄청난 양의 피스 때문이었다. 인쇄 룩북 두께부터 이미 타 브랜드와는 겨룰 수 없을 정도의 자태였다. 아무런 배경도 없이 하얀 배경 위에 선 모델이 걸친 페르드르 알렌느 옷은 무엇보다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페르드르 알렌느는 한국인 디자이너 Seok과 일본인 실버 액세서리 디자이너 및 세일 매니저인 Tei가 이끌고 있다. 2012 F/W 시즌을 시작으로 2013 S/S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다. 중고가의 럭셔리 하이엔드 디자인을 지향하며 고급 소재, 패턴, 부띠끄, 공장 생산으로 제작해 하이퀄리티를 유지한다. 가죽, 퍼 소재를 메인으로 하여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정통 의상, 밀리터리 의상에서 얻은 영감을 시작으로 디자인 변형과 다양한 페브릭 믹스를 거쳐 뉴룩을 선보인다.
Perdre Haleine 2012 S/S
다시 찾은 페르드르 알렌느의 2013 F/W 룩북을 공개한다. 이번 시즌 메인 테마는 'SNOW DROP'이다. 오리지널 밀리터리 자켓 복식인 M-51, M-65, N3B, 트렌치코트, 마린 피코트와 기본 테일러드 자켓을 베이스로 디테일과 패턴의 변형을 더해 제작했다. 전체적인 룩과 스타일은 노멀한 사이즈의 자켓에 오버사이즈 자켓을 레이어드 하고, 슬림한 팬츠를 매치했다. 화이트, 네이비, 블루, 옐로우, 베이지, 오렌지 등 S/S 시즌과 맞물려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했고, 매 시즌 페르데르 알렌느가 사용하고 있는 아나콘다 가죽으로 포인트를 주어 셔츠, 신발, 파우치 아이템을 제작했다. 매 시즌 진행하는 페브릭 믹싱과 색상 바리에이션 기법을 유지했다. 이번 시즌 역시 이태리 수입 울 원단과 가죽 원단 등 고급 원단을 사용하였으며, 유명 브랜드 헤리스트위드 원단도 가미했다.
페르드르 알렌느는 소규모 하이엔드 브랜드를 취급하는 밀라노 쇼룸 다니엘 기셀리와 2013 A/W 시즌부터 계약하여 해외 진출도 이제 갓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 운영하는 MIK 24/7에서 단독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로는 홍콩 하비니콜스에 입점되어 있다. 더불어 2013 A/W 시즌부터는 일본의 빔즈 컬렉션 편집숍과 러시아 편집숍에 입점될 예정이다.
글 : 임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