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영화로보다> <영화, 만화를 만나다>

<만화, 영화로보다> <영화, 만화를 만나다>

2012. 4. 20. 15:33ㆍ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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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읽으며 상상한다. 머릿속에 그리는 상상화들이 직접 눈앞에 펼쳐진다면? 바로 만화의 영화화이다. 원작 만화를 소재로 실제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고 소리를 오디오에 담는다. 만화의 평면성과 분절성을 영화로 승화시키는 만화와 영화의 근접조우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만화의 영화화의 키워드만 본다면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만화보다 별로야"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따지고들면 이런것이다. 만화는 눈앞에서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 단편의 그림이다. 그것을 읽으며 각자 머릿속에 그리는 상상화는 결국 온전히 읽는이의 몫이다. 상상의 끝은 가늠할 수 없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제 만화의 영화화 작품들은 그런 별 것 아닌 푸대접의 평가를 받게 되는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에 접했던 야자와와이 작 패션스쿨 학생들의 이야기 <파라다이스 키스>의 영화가 그러하다. 사실 내가 상상하던 그 파라다이스 키스의 아뜰리에는 영화보다 훨씬 화려하고 감히 넘볼수 없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 물론 실존하는 것들이 나의 상상력을 대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뭐 나름 여태 봐왔던 만화의 영화화만큼 실망스러운 것도 아니였다. 어느 한 트위터리안과 <파라다이스 키스>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생각보다 알차게 영화화 됐다고 나름 만족해하는 듯했다. 캐릭터 설정과 실존 현실화의 싱크로율도 일부는 만족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만화를 읽을때 상상하던 범위는 읽는이 개인차가 크다. 그 기대를 온전히 짊어지기에 만화의 영화화는 어깨가 무겁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만화와 영화의 조우가 항상 엇박자인것만도 아니니 여태 한국 만화와 영화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떤것들이 있었는지 구경해보자.

만화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할 재미난 전시가 열린다.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소개한다. 1980년대부터 누구나 알법한, 혹은 만화는 유명했지만 영화는 그 명성에 미치지 못했던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1986년 이현세의 인기만화를 영화화한 이장호 감독의 <이장호의 외인구단>이 당시 28만명의 관객을 동원화며 일으킨 만화의 영화화 붐을 선두로 최근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나 윤태호 원작의 <이끼>등이 있다.다들 알법한 <타짜>, <비트>, <올드보이>, <범죄의 재구성> 등의 영화들도 전부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들이다. 80년대에 비해서 발전한 영화의 기술력과 관객들의 문화 인식의 향상으로 당시보다 많은 작품들이 사랑받고있다.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15일간 만화 원작 영화들만을 골라 "영화, 만화를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영화팬들과 만화팬들을 한번에 사로잡고자 한다. 상영작품은 1980년대부터 2010년 작품까지 장르불문 다양하다. 본인 영화와 만화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KOFA 가는길 만큼 설레는 날도 없을듯 싶다.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현재/과거 기획전시로 4월 20일부터 10월 21일까지 "만화, 영화로 보다"를 전시한다. 이야기 그림인 만화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망은 만화의 영화화를 실제화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번 특별전시는 만화가 실사 영화가 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상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고, 체험하며 즐길수 있다고 한다. 만화원작 영화들의 변천사, 만화원작 대표작가들의 작가부스, 원작만화 표지도 비교해보고 웹툰과 영화OST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준비되어있다. 이 밖에 옛 만화가게를 재현하여 만화책 300여권도 직접 볼 수 있는 추억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