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6. 16:13ㆍShared Fantasy/Culture
여기 귀여운 세 남자를 소개하려 한다. 각자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이 세 남자의 이름은 설리반(Sulivan), 고도(Godo), 댄(Dann).
설리반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붉은색 머리카락은 그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다. 마켓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는 그는 평소 말이 적은 편이지만 '레고' 이야기만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어 댄다. 무려 8년 동안 계속해 온 레고 수집은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삶의 낙이기 때문. 아르바이트로 전긍하는 삶과 달리 그의 집은 통째로 레고 월드나 다름없다.
고도는 키 188cm에 주근깨 그리고 카키색 머리카락이다. 멀쩡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그는 안면홍조증 때문에 사람들을 기피한다. 그 때문인지 혼자 인형 옷 입히고 모으는 것에 취미를 두고 있는데 그것도 심지어 '바비인형'. 사람들은 그의 영국 악센트마저도 귀여워하지만, 정작 고도는 대인기피증이라 말 한번 제대로 섞지 못한다.
댄은 68세의 할아버지지만 영혼만큼은 20대나 다름없다. 그는 젊었을 때 잘 나가는 스케이트 보더였지만 세월이 흘러 현재는 스케이트보드 샵 오너로 만족하고 있다. 핑크빛 피부, 천진난만한 표정 같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다혈질이다. 댄과는 젊은 친구들도 누구나 금방 친해지지만, 농담으로라도 그의 키를 묻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면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이 아트토이는 제이슨 므라즈 'Geek in the pink'에서 영감 얻어 지어진 'Mean Link Pink(이하 MLP)'다. MLP를 선보인 김지아와 신광휘가 함께 하는 팀 바징가(Team Bazinga)는 이번 작업에서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확고한 스타일, 가치관을 가진 이들을 조명하고자 했다. 그들이 MLP 셋 모두에게 초록색 눈동자를 부여한 것도 전 세계 1~2% 만의 눈동자 색이기 때문이다. 수작업으로 직접 만든 토이여서 삐뚤빼뚤하지만 이런 점마저 완전하지 않은 그들의 존재를 표현한다고 하니 만든 팀 바징가와 만들어진 MLP 모두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글 : 임예성, 사진 : Team Bazi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