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7. 16:28ㆍShared Fantasy/Paper
이탈리아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에 의해 아카이빙 되는 토일렛 페이퍼(Toilet Paper). 매거진이라기 보다는 화보집에 가까운 이 토일렛 페이퍼는 단 몇 번의 발행만으로 전 세계 패션, 미술계의 이목을 받았다. 계속해서 자극적이고 신선한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토일렛 페이퍼의 정신은 여태의 어떤 매거진에서 찾아보기 힘든 도전 정신을 지닌 듯 하다. 토일렛 페이퍼는 세계적인 명성의 사진작가 피에르파올로 페라리(Pierpaolo Ferrari)와 저명한 컬렉터 다키스 요누(Dakis Joannou)가 함께 설립한 그리스 아테네 기반의 비영리 미술 재단 데스테 파운데이션(Deste Fondation)에서 발행되는 출판물 프로젝트 중 하나다.
오랫동안 잡지 일기를 적지 못했다. 그 정도로 잡지, 글을 멀리한지 꽤 오래된 셈이다. 문득 떠오른 잡지 생각에 -여유가 생긴 듯- 간만에 해외잡지 디깅이나 해볼까 싶었다. 예전에 한번 살까말까 고민했던 토일렛페이퍼가 SNS 피드에 오른 걸 보고 모바일로 바로 결제했다. 오는 새해를 맞아 2015년 달력, 비누 2점, 매거진 가장 최신호까지 단숨에 결제해버렸다. 잡지 결제 후에는 잔고에 대한 생각을 잊을 것. '잘 산걸까' 고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취소에 손이 갈테니...
주문 후, 열흘이 지난 어제 회사로 TNT 택배를 하나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7일을 달려왔을 토일렛 페이퍼! 배송을 뜯자마자 퍼지는 비누의 허브향과 형형색색 화려한 비쥬얼에 지나가던 회사 동료들도 한번씩 힐끔힐끔. 매거진은 페이지 수가 적어 얇은 아트 리플렛? 같은 느낌이 강하다. 비누는 어차피 리빙,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 많은 나같은 자나 관심 갖겠지. 오는 2015년 내내 토일렛 페이퍼의 아트 사진 한장씩 매일 접한다고 생각하니 두근두근한다. 비록 이탈리아와 한국의 거리 차로 배송비가 후덜덜이었지만, 그 못지 않은 만족감! 좋다. 직구 추천한다.
글, 사진 : 임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