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잡지 일기

2014. 4. 22. 20:00Shared Fantasy/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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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B는 전 세계에서 찾은 균형 잡힌 브랜드를 한 호에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다.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 감성과 문화까지 담으며 매거진B의 자체 서베이를 통해 브랜드와 관련된 사람들의 취향 및 이야기도 담는다. 


3년 전에 매거진 B의 첫 번째 호를 받아봤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5호, 순토까지 발간되었다. 지난 겨울부터 에이솝(Aesop)에 빠져 바디부터 핸드크림, 립밤까지 에이솝으로 바꾸고는 매거진B의 에이솝 이슈를 뒤늦게 구매하게 됐다. 평소 허브향을 좋아해서 메이든느와르 캔들의 6종 라인에 허브향을 첫 번째로 구성했던 만큼 에이솝의 깔끔하고 살짝은 톡쏘기까지 한 에이솝의 허브향이 좋다. 깔끔하고 기름지지 않아 좋고. 무엇보다 에이솝의 숨막히도록 절제된 바틀과 패키지 디자인에 무릎 꿇게 된다. 


매거진B에서 읽어보니 에이솝은 전 세계 각지의 위탁 매장도 일일이 인테리어 디자인, 샵의 컨셉까지 확인 후 입점한다고 한다. 깐깐하기는 가히 대단한 것 같다. 그만큼 매거진B에서도 다룰만한 이야기였음이 확실하고. 매거진B의 에이솝 이슈다. 


2013 May / Issue No.18 / 13,000원 / http://magazine-b.com/








매거진B의 페이퍼편. 페이퍼B는 매거진B를 발행해 온 JOH와 조선미디어 출신 전문가들이 만든 라이크컴퍼니가 함께 선보인다. 매거진B가 세계의 브랜드를 소개했다면 페이퍼B는 국내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산업군 중 매월 한 분야를 선정해 페이퍼B의 관점으로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한다. 각각의 범주를 대표할 만한 브랜드를 한 가지씩 선정해 짚어보고 결과적으로 다시 그 산업 전체를 둘러보게 된다. 이 밖에도 해당 산업군의 의미 있는 국내외 브랜드를 소개한다. 


매거진B가 단단한 커버에 둘러쌓인 책이라면 페이퍼B는 이름따라 신문을 연상시키는 타블로이드보다 작은 크기다. 신문일 펼치듯 페이퍼B가 달에 담은 이야기를 펼쳐보게 된다. 내가 구매한 편은 'Bakery'. 내가 지내는 대전의 성심당도 소개된다. 오타쿠의 덕질처럼 심도있는 이야기는 매거진B가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자세하고, 페이퍼B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소화하는 데에 더욱 익숙한 내용들이다. 


2013 Dec. / Issue No.4 / 6,500원 / http://paper-b.kr/








런던에 기반을 둔 패션&아트 매거진. 연 2회 발행되며 특히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 중점을 두고 독창성있는 비주얼과 깊이있는 컨텐츠로 다른 패션매거진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는 게 Dash의 소개 글. 


기존의 패션 매거진과는 살짝 다른 느낌. 패션 매거진의 번지르르한 종이와는 달리 조금은 차분한 종이. 패션을 담기보다 패션에 관련된 비주얼들을 다룬다. 볼거리는 많은 Dash. 예전에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꼴라쥬 아티스트 Ashkan Honarvar의 작품이 커버를 장식했으며 컨텐츠에서도 애쉬칸 소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3 Spring, Summer / Issue No.3 / 25,000원 29cm에서 1월 말 8,000원에 구매 / www.dashmagazine.net/








2009년부터 발간된 20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광범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기보다 매 호 한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 질문 형태로 주제를 정하고 그 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잡지. 유어마인드가 개최했던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3년 전부터 봐왔던 잡지이다. 비주얼이 최대한 절제되고 텍스트가 주를 이뤘던만큼 큰 호흡 한번하고 펼쳐봐왔던 질문잡지 헤드에이크. 


이번 호는 "독립출판물, 읽어는 봤니?"인 만큼 국내에서 출판되고 있는 독립출판물(이라고 쓰고 소규모출판물이라고 읽자) 몇 가지를 소개한다. 꽤 많다. 리스트가 주루루룩. 나름 종이에 집착하는 터라 소개된 모든 출판물은 한 번씩 구매해 본 터. 헤드에이크에서는 단순히 배열하고 소개하기보다 출판물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인터뷰와 세세한 뒷 이야기를 다뤘다. 개인적으로 싱클레어 피터 김용진님 인터뷰를 흥미롭게 읽었다. 천상 멋지게 사시는 분 같다는 생각. 


2013 Dec. / Issue No.10 / 10,000원 








패션, 아트,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기술, 건축까지 현존하는 웹진 중 엄청난 속도의 뉴스와 방대한 소개 컨텐츠. 웹진 특성상 뉴스의 빠른 회전력이 대단한 하입비스트. 국내 웬만한 웹진의 뉴스가 출처인 곳이기도 하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놀랍게도 하입비스트는 홍콩에서 시작된 웹진이다. 월평균 약 300만명 이상의 방문자 데이터를 가지며 약 2000만번 이상의 페이지 뷰를 달성한다. 


웹진 하입비스트가 출판으로 매거진을 선보인 지 벌써 여섯 번째. 2년 전 쇼프 매거진에 근무할 당시 압구정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쇼프 식구들끼리 쪼로록 카시나 놀러가면 사장님 오라버니가 꼭 사주시던 하입비스트. 그 때 오빠는 내게 첫 번째 열람할 기회도 주셨었다. 당시에도 마틴마르지엘라의 서면 인터뷰를 싣는 등 이슈가 될만한 컨텐츠를 선보이곤 했다. 이번 이슈는 무려 지드래곤이 커버를 장식했다.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슈. 하지만, 지드래곤 컨텐츠는 그저 그냥 그렇다. 그 흔한 인터뷰에 그냥 흑백 사진. 차라리 브랜드 NOIR의 화보나 스투시 광고가 더 볼만 했던...


2014 / Issue No.6 / 16,000원 / www.hypebeast.com







서울을 기반으로 패션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 매거진 출판 등의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나씽스튜디오(Nathing Studio)에서 발행한 출판물로 어딘가에서 한번씩 거절당했던 프로젝트 결과물들을 모은 웨이스티드 포 나씽(Wasted For Nothing). 


2011 / Issue No.1 / 10,000원







2014년 1, 2월 합본호로 선보인 어반라이크 매거진. 이번 달은 흥미롭게도 '호텔'을 주제로 했다. 국내외 멋진 호텔은 물론 과거 우리나라 조선호텔 사진에, 호텔에 들고가면 좋을 코스메틱까지(?). 새로 알게된 명동 신신호텔의 다인홀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2014 Jan.&Feb. / Issue No.9 / 3,000원 / www.urbanlike-mag.com/






글 : 임예성, 사진 :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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