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OFF] 21세기 핀업걸, Hell's Ladies

2013. 6. 30. 17:34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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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포즈, 자극적인 노출. 이는 군인들이 핀으로 고정했다는 것에서 유래된 ‘핀업걸(Pinup Girl)’의 일반적인 이미지다. 아티스트 헬독(Hell Dog)의 핀업걸, 헬스레이디(Hell’s Ladies)는 단순한 섹슈얼리티 핀업걸이 아닌 여체의 순수한 아름다움 그 자체를 담고 있다. 하드코어 펑크 밴드 경험을 통해 얻은 아메리칸 컬쳐, 록커빌리 스타일로 초반에는 강렬한 핀업걸을 선보였지만, 이제는 섹시함 뿐만 아니라 여성 본질의 미에 시선을 맞춘다. 군인들 즉, 남성의 시선으로 탄생한 핀업걸은 섹슈얼한 여성상을 띄지만, 현시대 핀업걸의 추종에는 여성의 시각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헬독은 헬스레이디의 가치에서 남성과 더불어 더 많은 여성의 환심을 열망한다. 


헬스레이디는 록커빌리, 타투, 패션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그것의 근원에는 헬독의 경험, 사고, 스타일이 존재하며 관심과 열정이 한데 뭉쳐 핀업걸로 탄생한다. 그래픽 작업이 대부분이지만, 오로지 색연필과 마커를 활용한 수작업은 여타 재료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밀도 높은 그림이다. 헬스레이디를 향한 헬독의 열정은 꼼꼼함과 노력으로 표현된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일인 만큼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헬독만의 가치를 더한다. 


'핀업'이라는 단어 자체는 '벽에 걸어놓는 사진'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의미를 가졌지만, '핀업걸'이 되면 특정 스타일과 분위기의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핀업걸은 19세기 말부터 불리기 시작해 1930년대와 60년대에 전쟁터로 나가던 군인들에 의해 전성기가 되었다. 핀업걸 일러스트하면 1880년대 당시 C.D. 깁슨(C.D. Gibson)이 그리기 시작한 깁슨걸 스타일부터 시작된다. C.D. 깁슨이 가슴과 엉덩이는 풍만하게 그리고 허리는 잘록하게 그리며 여성의 미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핀업걸 일러스트가 성적 매력을 풍기게 된 것은 깁슨의 영향이 컸다. 이후 많은 사람이 핀업걸을 소재로 그려왔지만, 현재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핀업걸 일러스트는 질 엘그렌(Gil Elvgren)에 의해 그려졌다. 한평생 남심을 대표하며 성적으로 매력있는 핀업걸만 그린 질 엘그렌은 생에 오백여 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코카콜라 캘린더 걸 일러스트가 대표적이다. 



질 엘그렌의 핀업걸 


핀업걸의 진짜 매력은 2013년 현재까지도 제2차대전 참전 용사들이 모았을 법한 1900년대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질 엘그렌의 1930년대 그림 스타일이 현재까지도 핀업걸 이미지로 대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레이디가 촉망받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 매력뿐만 아니라 질 엘그렌의 1930년대 그림처럼 핀업걸 파생 당시의 시대적 컨셉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의 섹시한 여자가 아니고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없는 1930년대 여성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새로 생겨나고 반짝반짝하는 요즘의 것에 반해 과거에 조명받던 것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하고, 의미가 빛을 발한다. 헬독의 헬스레이디가 20세기 핀업걸 아티스트 질 엘그렌의 뒤를 이어 21세기 핀업걸 대명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 임예성
























Anton Marrast                            Aza  Shade                                 Jangkoal                                      Kild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