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7. 16:13ㆍShared Fantasy/Culture
성적인 포즈, 자극적인 노출. 이는 군인들이 핀으로 고정했다는 것에서 유래된 ‘핀업걸(Pinup Girl)’의 일반적인 이미지다. 아티스트 헬독(Hell Dog)의 핀업걸, 헬스레이디(Hell’s Ladies)는 단순한 섹슈얼리티 핀업걸이 아닌 여체의 순수한 아름다움 그 자체를 담고 있다. 하드코어 펑크 밴드 경험을 통해 얻은 아메리칸 컬쳐, 록커빌리 스타일로 초반에는 강렬한 핀업걸을 선보였지만, 이제는 섹시함 뿐만 아니라 여성 본질의 미에 시선을 맞춘다. 군인들 즉, 남성의 시선으로 탄생한 핀업걸은 섹슈얼한 여성상을 띄지만, 현시대 핀업걸의 추종에는 여성의 시각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헬독은 헬스레이디의 가치에서 남성과 더불어 더 많은 여성의 환심을 열망한다.
헬스레이디는 록커빌리, 타투, 패션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그것의 근원에는 헬독의 경험, 사고, 스타일이 존재하며 관심과 열정이 한데 뭉쳐 핀업걸로 탄생한다. 그래픽 작업이 대부분이지만, 오로지 색연필과 마커를 활용한 수작업은 여타 재료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밀도 높은 그림이다. 헬스레이디를 향한 헬독의 열정은 꼼꼼함과 노력으로 표현된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일인 만큼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헬독만의 가치를 더한다.
이태원에 있는 라운지 펍 믹스쳐(Mixture)에서 오는 5월 31일부터 핀업걸 아티스트 헬독(Hell Dog)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다작의 전시 개념과 달리 작품 <Happy Halloween>을 중심으로 헬스 레이디스(Hell’s Ladies) 소작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팝업 전시는 몇 가지 이벤트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라운지 펍 믹스쳐는 아티스트 집단 믹스쳐 아트 콜렉티브(Mixture Art Collective) 멤버 2명을 주축으로 음악, 예술 그리고 술이 어우러진 공간 믹스쳐 익스페리먼트(Mixture Experiment)를 만들게 되었다. 믹스쳐는 새로운 문화가 공유되고 충돌하며 항상 변화하는 공간으로써 단지 술을 마시는 장소이기보다 문화를 주축으로 젊은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지향한다.
아티스트 헬독이 지난 전시에서 라이브 페인팅으로 선보였던 작품 <Happy Halloween>이 믹스쳐 내부에 전시되며, 작업 과정을 담은 작업 과정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뿐만 아니라 신작 <Drunken Woman on Mixture Window>는 출력 시트지로 믹스쳐 입구 유리창에 부착되어 선보여진다. 작품 <Happy Halloween>은 경매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헬스 레이디스는 오롯이 남성의 즐거움만을 위한 그림이 아니다. 여성의 시선 역시 갈망하는 아티스트 헬독은 이번 경매 수익금 전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 유방암 예방, 퇴치 운동 ‘핑크리본 캠페인’에 기부할 예정이다.
경매는 5월 31일부터 믹스쳐에 방문해 관계자에게 경매 참여 의사를 밝히고 금액을 제시하면 믹스쳐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익명으로 금액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티스트 헬독은 “캠페인 기부에 취지를 두어 최저 금액으로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헬스 레이디스 작품을 가까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와 경매를 통해 여성을 위한 캠페인 기부라는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