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0. 02:04ㆍShared Fantasy/Fashion
헤눅(Henooc)은 디자이너 노현욱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와 일상의 모습을 이야기로 담아 풀어내는 여성복 브랜드다. 2006년부터 편집숍 401by를 운영해오던 노현욱은 2007년 4월 헤눅을 런칭했다. 2007년 S/S Neon Urbain을 시작으로 현재 2013 F/W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달려온 헤눅을 조명해본다.
디자이너 노현욱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 순간, 에피소드에 스토리를 담기 위해 살면서 기억 될만한 것과 스쳐지나가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한 장의 사진, 소리, 바람 등 주변의 모든 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다시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 감정, 분위기를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설명은 길지만, 즉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고자 한다. 인물의 감정을 가장 소중히하며 그것들을 디자인 활동에 녹여내는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공감이라는 감정 상태에 크게 동요한다. 사람 그리고 감정을 위함은 어떤 활동, 생각, 디자인 제품에서든 공감을 사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안이라고 생각한다. 나지막히 와닿는 공감은 그 어떤 자극이나 혁신보다도 큰 힘을 발휘한다. 헤눅은 우리의 그것을 콕 짚어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셈이다. 설명되는 이번 시즌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브랜드간에 철학없이는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다. 각기 다른 사고와 경험이 한데 묶여 시즌마다 새로이 전개해야하는 패션 브랜드는 더더욱 그렇다. 서울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2007년부터 현재까지 큰 탈 없이 대중에게 옷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감히 기특하다고 적어본다. 그래서 헤눅이라면 일단 신뢰해본다.
헤눅의 2013 가을, 겨울 라인 <UNKNOWN>을 소개한다. 디자이너 노현욱의 이번 시즌 마인드맵 중 가장 마지막에 그려졌던 '잘 알려지지 않은 어느 대학의 신입생'이 주제다. 이미지만으로도 물씬 풍기는 대학 신입생 분위기는 디자이너의 컨셉 설명으로 더 명쾌해졌다. 덧붙여 설명하는 이번 시즌 메세지 첫번째는 <"Unknown" does not mean "bad".>와 <Unknown player runs, too.>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좋고 나쁨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알려지지 않은 것들의 가치가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만큼 큰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디자이너 노현욱은 이번 시즌의 키워드와 생각들이 앞으로 브랜드 헤눅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 : 임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