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9. 00:05ㆍShared Fantasy/Culture
1995년 결성된 밴드 곱창전골. 한국 록음악을 연주하는 최초의 일본인 밴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들은 1999년 발표한 정규 1집 <안녕하시므니까?> 이후 긴 휴지기와 비공식적 활동, 12년 만인 2012년 발표한 2집 <나와 함께 춤추자>에 이르기까지 밴드의 수장 사토 유키에의 리드 하에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왔다.
한국 록음악에 대한 사토 유키에의 뜨거운 열정과는 무관하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다소 순탄치만은 않았던 이들의 밴드 인생은, 2012년 다문화 예술단체 ‘샐러드’와 전속계약을 맺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고용추천을 받아 아티스트 비자를 취득함으로써 비로소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결성 18년 만에 드디어 자유롭게 한국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이들은 지난 3월 1일 정규 3집 앨범 <그 날은 올거야>의 발매 즈음에 맞추어 화려한 컴백 무대이자 데뷔 이래 첫 유료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기도 하였다.
곱창전골은 일본 문화 개방 전부터 홍대에서 활동하며 1999년 1집 <안녕하시므니까?>를 국내 도레미레코드사를 통해 발표했다. 당시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된 곱창전골은 신중현과 엽전들, 산울림을 좋아해 한국에 건너온 사연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과의 문화개방에 제한이 많았던 시기부터 활동했던 ‘사토유키에와 곱창전골’은 이름도 일본인 이름인 사토유키에를 쓸 수 없어 ‘곱창전골’이었다. 이후 리더인 사토 유키에가 2009년에 솔로 1집 <사랑스러운 그대>를 냈다. 사토 유키에가 보컬, 기타를 맡았으며 시바토 코이치로가 베이스, 이토 코키가 드럼을 연주하면서 2011년 2집 <나와 같이 춤추자>를 발표했다.
세계의 평화를 노래한 사이키델릭 록의 파노라마 ‘그날은 올거야’, 포크 기타의 투명한 가락과 느낌을 살려 가슴을 적시는 ‘고향’, 장구와 Agogo bell, Mracas, Bongo, Cuica, Samba whistle 등 여러 나라의 타악기가 어우러진 ‘횃불’, 환경문제를 노래한 ‘Sliver Lake' 등 3집 앨범 전반에 21세기에 부활한 올드 빈티지 사이키델릭 록이 긴 세월 곱창전골이 추구해오던 사운드로 지금 여기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곱창전골의 3집이자 새 앨범 <그 날은 올거야> 는 전작보다 좀 더 선명해진 사회적 메시지를 특유의 빈티지록 스타일로 다채롭게 풀어내고 있다. 평화를 노래한 ‘그 날은 올거야’, 투명한 가락과 느낌이 가슴을 적시는 ‘고향’, 장구와 마라카스, 봉고, 꾸이카 등 여러 타악기가 어우러진 ‘횃불’, 환경 문제를 노래한 ‘실버 레이크’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유키에 본인의 음악적 욕심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는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과 함께 연주한 싸이키델릭 잼이 수록된 보너스 CD가 추가되었다.
http://www.yogiga.com/yukie
글 : 국내 최초 다문화 극단 '샐러드' 블로그, 비트볼 보도자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