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7. 03:35ㆍShared Fantasy/Life
미음은 사진가 김예숙(룩숙)과 김민지(넥디)가 함께하는 사진 프로젝트다. 빠르게 변화하는 길 위의 패션을 촬영하는 두 사진가는 동시에 미음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일상에서 쉽게 놓쳤던 순간순간을 네모 프레임 안에 담아내고 있다. 2012년 11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첫발을 내디딘 미음 프로젝트는 '한국의 프레임'이라는 컨셉으로 그녀 둘의 시각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시각으로 표현된다. '우리 모두의 시각'이라는 표현은 김예숙, 김민지가 미음을 통해 보는 이와의 소통을 희망하는 것처럼 불편한 날 것의 그것,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과 숫자로 설명된다. SNS에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그 거미줄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고 이렇게나 예쁜 미음 사진을 그것이 아니었으면 접하지 못했을 테니 잠깐은 SNS를 향한 날카로운 마음을 접어두고자 한다. 미음 페이스북 소개 글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의 거리 363.61km. 그 안의 것들을 꼴리는대로 담아낼껴."
김예숙은 서울에 거주 중이고, 김민지는 창원에 거주 중이다. 둘의 거리가 363.61km쯤 되나 보다. 그 안의 것들을 담아내겠다며 사투리로 의심되는 말미, '겨'도 아닌 센 발음 '껴'가 김예숙과 김민지의 천진난만함을 대변한다. 피식해본다. 그녀들의 감성을 감히 '때 묻지 않았다'고 정의할 요량은 없지만, 그녀들의 사진은 완고히 때 묻지 않았다. 미음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그것일 거라 생각된다. 둘의 취향과 생각에서 시작해 사진으로 표현되는 미음은 우리가 진정 마음으로 동요하지 않았다면 16일 한남동에 있는 여성복 브랜드 ALEE 쇼룸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ALEE의 이선아 디자이너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의 사진을 접했고, 꾸준히 지켜보다가 먼저 전시를 제안했다. 이렇게 준비된 미음의 전시는 김예숙과 김민지의 감성이 오롯이 담긴 작업물을 모니터가 아닌 사진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2월 16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고, 16일부터 18일까지는 사진가 김예숙과 김민지가 전시장에서 직접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라고 하니, 한남동 그 언저리를 지난다면 발걸음을 멈춰보자.
전시된 사진들은 1,000원짜리 엽서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동안 구매도 가능하니, 늦은 새해 메세지는 미음의 사진으로 전해보자.
보내는 이, 받는 이 모두 따뜻해지지 않을까.
엽서뿐만 아니라 ALEE 디자이너 이선아는 보기만 해도 따뜻한 직물 소재를 활용해 컵 받침을 선보였다.
미음 엽서 옆자리 고스란히 자리 잡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역시 전시 내내 구매할 수 있다.
넥디 민지언니와 룩숙 예숙언니. 둘은 마음도 예쁘고, 키도 예쁘다.
이 무리가 '홍주성과 아이들' 이라고 불리우던데 대장 홍주성은 부끄러웠나 보다.
사진만 보면 '김예숙과 아이들'이 맞는 것 같다.
히읗인데... 난 주문서에 히읗이라고 적었는데...
미음 전시에서 구매한 오래된 오락기 사진 엽서
글 : 임예성, 사진 :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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