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6. 15:09ㆍShared Fantasy/Fashion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대사관이 쭉 이어지는 한적한 언덕배기에 정체불명의 한 매장이 들어섰다. 간판이 작고 조명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지만 쇼윈도에 걸린 옷을 봐서는 패션숍이다. 그런데 한쪽엔 미용실 기계들이 놓여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문을 열면 환하게 반겨주는 두 남자가 있다. 바로 패션 디자이너 김시민과 헤어 디자이너 김현진이다.
작년 10월 문을 연 이 곳은 국내 최초(?)의 패션 & 헤어 멀티숍 ‘르쁠뤼스(Le Plus)’. 독일대사관 옆 옛 오만대사관을 리뉴얼해 근사한 매장을 만들었다. 이 동네에 이런 편집숍이 있다는 것이 좀 언밸런스하지만, 머리하러 왔다가 쇼핑하고 옷 보러 왔다가 헤어손질까지 한다는 장점 때문에 점점 고정고객이 늘어간단다.
와인 한 잔을 건네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금세 가까워지는 김시민 & 김현진 대표. 이들의 자유로운 감성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또 오게 만드는 비결이다. 홈페이지도 없고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인도 없는데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이 더 신기해한다.
숍 네임에서 느껴지듯 김시민ㆍ김현진 대표는 프랑스에서 각각 17년, 11년을 살다 지난해 ‘르쁠뤼스’ 런칭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시민 대표는 여성복 「제라르다렐」의 니트 디자이너로, 김현진 대표는 자기 헤어숍을 운영하다가 돌연 한국행을 택했다. 더 늦기 전에 모국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은 욕심에서다. 서로 전공 분야는 다르지만 ‘헤어도 패션’이고, 풀코디네이션의 개념으로 한 매장을 꾸며도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르쁠뤼스’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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