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록밴드 오렌지렌지(Orangerange) 내한
한창 일본 문화에 빠져 표현 그대로 '사경을 헤맸던' 열다섯 살, 일본 음악과 영화는 내게 공부라는 숙명보다 더 필연적으로 와 닿았다. 나는 누구 말마따나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오타쿠'는 아니라고 극히 부정했으나 사실 일본의 무엇에 빠져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타쿠'가 아니었나 싶다. 그나마 내가 오타쿠가 아님을 부정했던 가장 큰 명분은 일본 록과 힙합이었다. 라르크씨엘, 엑스자판 같은 록은 물론 누자베스 같은 재즈 힙합까지 가리지 않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방과 후 학교 청소 시간에 흥 돋울 요량으로 교실 TV에 MP3로 당시 일본 록을 틀어 친구들에게 일본 문화 전도 역할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신 난 음악'으로 가장 먼저 재생했던 오키나와 록밴드 오렌지렌지(Orange Range)를 아..
2014. 2. 2.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