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듣는 캣파워(Cat Power)
샨 마셀(Chan Marshall)의 음악은 무뚝뚝하게 내뱉는 혼잣말 같다. 공허하기도 하고 무거우며 또 침착해진다. 샨 마셀은 우리가 아는 이름, 캣파워(Cat Power)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캣파워라는 이름만 들으면 발랄하게 춤추며 립싱크에 올인할 것 같은 아이돌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녀의 음악 스타일은 아이돌 음악의 반대 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를 캣파워보다 샨 마셀로 소개하고 싶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듣는 동안에 되려 생각이 많아지는 게 캣파워의 음악이다. 'Werewolf'를 들으며 외로워지기도 하고 'Fool'을 들으면 가슴 한켠이 아려오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늘상 혼자서 생각해오던 것들을 그녀는 음악으로..
2014. 5. 5.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