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C HOUSE x Cy Choi Presentation @MSK SHOP

2012. 11. 12. 18:32Shared Fantasy/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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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에서 협업, '콜라보레이션'은 이제 더는 화젯거리가 아님이 분명해졌다. 하루에도 몇 건씩 브랜드 간의 협업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협업 결과물을 접하는 우리는 그 재화 가치에 한없이 무뎌졌다. 화제가 될 만큼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 간의 협업은 그 소식만으로도 패션 피플의 이목을 끌었지만,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 달했다.


우리는 어쩌면 더욱더 획기적이고 새로운 협업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패션계는 어느 분야보다 빠르고, 소모적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를 추구하는 패션 피플의 욕구는 까다롭고 첨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수요를 만족하게 하기 위한 패션계의 협업은 이전같이 진부하거나 뻔해서는 관심의 눈길조차 끌기 힘든 게 현실이다. 잔인하게도 그 결과는 판매량과 재고로 드러날 것이다.


사실상, 새롭고 혁명적인 협업은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협업이란 단어 자체가 그러하듯 '브랜드와 브랜드가 함께한 공동작업' 그 이상을 바라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패션계는 조금이나마 다른 노선의 협업들이 속속 고개를 들추고 있다. 이제 소개하려는 최철용 디자이너의 씨와이초이(Cy Choi)와 국내 SPA 브랜드의 시초격인 베이직하우스(Basic House)의 협업이 그 예 중 하나다. 



시간, 장소, 지역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입을 수 있고 멋지게 보일 수 있는 베이직한 캐주얼 웨어를 선보인 베이직하우스는 패션이라는 그라운드 보다 대중의 의생활에 더 친근한 브랜드다. 대중을 위한 베이직 캐주얼 웨어를 탐구하는 베이직하우스는 12년간 깔끔하고, 심플한 "베이직(BASIC)"이라는 컨셉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씨와이초이는 한국의 홍익대와 이탈리아의 도무스 아카데미에서 패션을 공부한 최철용 실장이 해외에서 먼저 런칭한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다. 


"큰 대규모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협업" 무엇이 다르냐며 반문하겠지만, 이는 브랜드 간의 협업과 분명 다른 성격의 결과물을 파생시키며 이전의 협업들과도 다른 특징을 띤다. 최근에는 대규모 자본의 브랜드와 패션 디자이너의 협업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협업의 결과물은 대게 브랜드 보다 디자이너의 색을 더 짙게 띤다. 디자이너 성향이 브랜드의 수단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소개된다. 이와 같은 톱니바퀴는 주로 SPA 브랜드에서 행해지며, 최근의 H&M이 진행하는 협업도 이와 같은 방식이다. 



국내에서 SPA 성격의 베이직하우스 또한 이번 씨와이초이와 위와 같은 협업을 선보였다. 이번 베이직하우스와 씨와이초이 간의 협업은 최철용 디자이너의 손길로 베이직하우스의 베이직함을 한 데 버무려 새로운 결과물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여타 디자이너 색이 강했던 협업 사례보다는 최철용 디자이너의 색이 옅고 약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철용의 심플함과 베이직하우스의 베이직은 어느 조합보다 훌륭하게 뒤섞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묻혀 최철용 디자이너만의 색이 짙지 못했던 점은 약간의 아쉬움을 샀다. 


2013 S/S Cy Choi Collection 중 일부


지난 11월 9일, 압구정에 위치한 편집숍 MSK SHOP에서 열린 Cy Choi x Basic House 협업 프레젠테이션을 다녀왔다. 현장에서는 Basic House, Cy Choi, MSK SHOP의 감성이 담긴 심플한 노트, 연필과 제품 설명이 담긴 스타일북을 배부했다. 이번 협업 제품들은 베이직하우스 전국 40여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대는 20만원대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협업은 오리지널에 대한 재창조 철학을 뚜렷이 했다. 트렌치 코트를 만든다고 할 때, 오리지널 트렌치 코트가 몇 온스의 개버딘 원단을 쓰는지 아는 상태에서 새로이 만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 그것이 재창조의 원동력이 되고 근간이 되어야 한다. 항상 동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베이직을 추구하는 베이직하우스와 오리지널리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씨와이초이가 공유하는 가치는 '지금'이라는 것이다. 베이직하우스의 소비자에게는 오리지널리티가 더해진 베이직을, 씨와이초이의 소비자에게는 베이직한 오리지널을 전달하여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직을 정의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목적이며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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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JP7170 199,000원 (오른쪽) CA7201 19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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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오리지널 방한 자켓인 N3B parka의 오리지널 원단 컬러와 촉감을 최대한 복원하되 더 가볍고 더 따뜻한 보온성을 지녔다. 모던하게 재해석된 자켓은 아웃도어와 도시, 어느 곳에서든 잘 어울리고 그에 걸맞는 기능성까지 갖췄다. 은은한 광택감의 솔리드한 컬러 디자인으로 세련된 점퍼다. 패딩을 충전재로 사용하여 보온성을 더했다. 소매단의 비조 장식으로 포인트를 살렸으며 후드 장식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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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CA7152 199,000원 (오른쪽) CA7204 249,000원


클래식한 더블 브레스티드 디자인으로 멋스러운 울 코트다. 와이드한 카라 디자인으로 세련된 멋을 더하고, 소매단 비조 장식으로 디테일을 살렸으며, 한개의 트임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높은 압축률의 올 원단을 사용하여 더 많은 울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견고한 촉감과 형태의 안정성이 몇 해를 입어도 지속된다. 또한 보풀이 십게 생기지 않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인체를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제품화한 최철용 디자이너의 테일러링 기법이 사용되어 최고의 피팅감을 전달한다. 네이비 컬러는 이름 그 자체로도 '해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컬러다. 1748년 영국 왕실 해군에 입혀지던 것이 점차 전세계로 퍼졌으며 처음에는 'Marine Blue'로 불렸으나 이후 'Navy Blue'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방문객에게 협업 컬렉션을 소개하는 MSK SHOP 대표 민수기님


MSK SHOP 대표 민수기님과 현장을 방문한 패션 디자이너 고태용님




글 : 임예성, 사진 :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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