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9. 19:06ㆍShared Fantasy/Culture
'One of a Kind'의 G Dragon. 며칠 타임라인을 시끄럽게 달군 장본인. 뮤직비디오는 보지도 않고 스크린샷만으로 G의 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돌을 싫어하는 나도 G의 감각은 거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번 G의 뮤직비디오가 그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2009년 스무살 여름, G의 'Heartbreaker' 가 발매됐다. 친구 중에 빅뱅 빠순이가 있어 그 친구 덕에 앨범 전곡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소년이여'가 마음에 들어 Heartbreaker 보다 자주 들었는데, 이후 후속곡으로 '소년이여'가 나오더군. 노래 마저 G의 작곡이라는 점이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누가 봐도 끄덕일만큼의 스타일을 가졌으면서 작곡까지 이정도라니! 라는 생각에. 보여주고 들려줘야 하며 맞물리는 이중성을 아주 잘 타고난 사람인 것 같다. 어쩌면 어려서부터 투철한 HIPHOP 의식 속에서 자라, 자신의 감각을 누구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최적화된 생활을 지내고 있는 사람일지도. 1집 Heartbreaker 때도 그랬지만 G의 노래를 보면 번지르르한 겉태보다 그의 노래가사가 더 와닿는다.
밤은 깊었는데 잠은 안오고 늘어난 두통과 싸우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생각에 잠겨 또 펜을 붙잡고 빼곡히 써 내려가는 가사 이 안에 내 철학이 가득하다 뿌연 담배 연기 꽉 찬 내방 Home sweet home 아늑하다 열 세살 나이에 와서 쉴 틈없이 달려왔어 뭣 모르는 자신감 내겐 가장 큰 무기였어 오르막 길이라면 내리막 길도 있는 법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렸어 빛나던 두 눈 난 절대 잊지 못해 그 뜨거운 꿈을 소년이여 네 멋진 목소리로 세상에 소리쳐 난 G-dragon 남들이 뭐라건 작다고 어리다고 난 G-dragon 남들이 뭐라건 사람들은 말해 내가 부러워 가진게 너무 많아 연예인들은 다 편하게만 살아 딱 하루만 그입장이 돼 봐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알아 시간이 흘러가면서 외로움만 커져갔어 뭣 모르는 의무감 내겐 가장 큰 부담였어 오르막 길이라면 내리막 길도 있는 법 도망치기엔 너무 늦어버렸어 빛나던 두 눈 난 절대 잊지 못해 그 뜨거운 꿈을 소년이여 네 멋진 목소리로 세상에 소리쳐 Shine a light 10년동안 수 많은 물음들과 내가 흘린 수 많은 땀방울들과 내가 참아온 차가운 눈물들아 다시 시작해 보는거야 빛나던 두 눈 난 절대 잊지 못해 그 뜨거운 꿈을
소년이여 네 멋진 목소리로 세상에 소리쳐 Shine a light
사람인지라 G의 뭐가 나빴고 뭐가 마음에 안 들었어도 이런 가사를 읽으면 내 일마냥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렇게 훈련받아온 사람이라 이렇게 자랐나보구나. 라면서 Star 이면의 삶에 동심(同心)을 갖게 된다. 동감의 같은 이견이나 생각보다 동심이라는 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 물론, 내가 연예인이라서 그 이면을 느껴봤다는게 아니라 그 사소하지만 별거인 G의 Star 이면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번 'One of a kind' 뮤직비디오를 처음 본건 친동생과 식당에서였다. 동생은 내게 G의 뮤직비디오 보았냐며 최고라고 하더니 마지막에 이런말을 덧붙였다. 가사에 "예쁘게 좀 봐주세요 욕하지 말아주세요 귀엽게 받아주세요 사랑해주세요"가 있다고. Wild&Young 컨셉의 뮤직비디오에서 이런 가사가 나올수 있을까 싶었지만, G는 노래 중간 분위기에 휩쓸려 굽히지 않고 이런 가사를 내뱉는다. 노래 분위기 마저 이런 가사가 나오기 힘든것 같은데, 이 가사를 꼭 어필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뮤직비디오 결말에 닿으면 파란 색안경을 끼고 보는 G와 안경을 벗은 G의 모습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 부분도 가사 못지 않게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G는 G 자체만으로 역량있는 Singer 이고, Artist 다. 그게 사적인 어떤 특정 사건으로 사라지거나 기 죽을 수 없는 거다. G의 실수를 막연하게 덮어줄 심산은 아니지만 문제가 됐던 그 행위 자체는 사실 대중의 뒤편에서는 다들 알게 모르게 만연하고 있다. 단, 착하고 하얗고 천사같은 대중에게는 엄연히 법의 그물 아래 잘못된 행위라는 것만 부각될 뿐. 이 부분 가사로 G의 자신감에 작은 허점이 보인다는 건 영웅으로 떠받드는 팬들이나 혹은 G의 능력을 인정하는 리스너와 fashion plate에게 안타까울 뿐이다.
일단 나는 Heartbreaker 이후 One of a Kind 뮤직비디오도 백점이다. 아, GD 뮤직비디오 보다가 KARA 신곡도 봤는데 뭐랄까.. GD는 미국판, KARA는 일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