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헤드(SKINHEAD)

2012. 8. 23. 19:44Shared Fantasy/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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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헤드는 과거 단순히 노동자들의 일률적인 스타일로 시작해 젊은이들의 유행 패션이 되었다. 스킨헤드 외모의 젊은이들이 사회 현상과 맞물려 정치적인 성향을 띄기 시작했고 초창기 노동자의 거친 성향이 나중엔 정치적으로 드러났다. 부흥했던 6, 70년대 이후 40년 가까이 지났지만 부츠를 신고, 벨트를 메고, 머리를 밀면 아직까지도 스킨헤드가 언급되며 패션, 음악을 포함해 과거 역사 속에 하나의 고유문화로 자리잡았다. 최근까지도 길에서 스킨헤드 스타일을 종종 지나치곤 한다. 단지 예뻐서 따라 하기보다 스킨헤드 문화가 어떻게 파생되었고,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킨헤드가 생겨난 배경

1960년대, 세계는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동서양 진영에서 숨가쁜 전쟁으로 제 2의 르네상스라 할 만큼 경이적인 성장기간이었다. 이런 상황을 활기찬 1960년대(Swing Sixties), 청소년 혁명시대(Youth Revolution), 패션의 혁명시대(Fashion Revolution) 라고 칭했으며, 서구에서의 청소년 혁명은 이전의 의복, 음악, 가치관, 성, 관념, 정치, 종교의 개념을 완전 뒤바꿔 놓았다. 전쟁과 암살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리 섹스와 저항적 라이프 스타일은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했다. 어린 친구들이 성장하기 힘든 사회적 배경은 다양한 스타일과 패션을 창출해냈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영국의 하류층 노동자 계급 10대들이 만들어 낸 모즈(Mods), 무정부주의자와 성에 대한 개방적인 사고 히피(Hippies), 모즈 스타일이 변형되어 나타난 스킨헤드(Skinhead)로 숨가쁘게 변화되어 왔다. 영국은 이런 패션과 젊은 청년들의 문화 덕분에 진부하고 뒤처지는 국가이미지를 개선했으며 활기찬 런던은 비틀즈, 롤링스톤, 첼시 부티크를 통해 전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스킨헤드의 패션

신경 쓰지 않은 티가 역력한 오래된 청바지, 쇠 징이 박힌 하이 탑 부츠, 빡빡 밀은 머리. 바로 스킨헤드를 상징하는 패션이다. 1960년대 말 영국에서는 항구 도시에서 활동하는 백인 항만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스킨헤드 문화가 형성되었다. 힘든 항만 노동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한 청바지와 부츠를 신고 다녔으며 머리에 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감행했던 삭발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청바지를 살짝 접어 올려 롤업을 하고, 끈을 맨 닥터마틴 부츠에 체크무늬 남방이나 프레드페리 PK 티셔츠 위에 멜빵을 하고 블루종 스타일의 MA-1, 헤링턴 자켓을 입었다. 스킨헤드 스타일은 1960년대 말에 시작되어 1971년에 사라졌다가 1978년경 펑크 스타일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 초창기의 스킨헤드는 노동으로 형성된 거친 성격이었지만 여느 영국인처럼 맥주를 즐기며 축구에 열광하는 부류였다. 스킨헤드는 기존의 청소년들이 추구하던 쾌락주의와 개방된 성에 반대입장을 취하였고, 히피풍 패션에 대한 반발로서 노동자 계급의 모습을 고의로 과장시킨 스타일을 추구하였다. 



민족주의 스킨헤드

1970년대 영국에는 인도, 파키스탄 계열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백인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급증했다. 동시에 유럽에서 일어난 민족주의 네오 나치 움직임도 영국에 유입되고 있었다. 스킨헤드 족을 이루던 노동자들은 타 계층보다 쉽게 민족주의에 물들었고, 백인우월주의를 폭력과 반사회적으로 표출했다. 우익 스킨헤드는 권력에서 소외된 백인 청년들의 절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본주의 경쟁에서 패배한 분노를 유색인종에 대한 테러로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고 전부 우익 스킨헤드는 아니였다. 폭력적인 스킨헤드에 반대해 전통적 노동계급임을 긍지로 여기는 SHARP(SkinHead Against Racial Prejudice)도 있다. 


스킨헤드의 폭력성

이들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회의 패잔자를 상징하는 집단으로 취급되며 짧은 머리 때문에 스킨헤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스킨헤드는 1960년대 청년층 하류문화에 속한다. 스킨헤드는 군력 위주의 군국주의, 전체를 지향하는 파시즘, 나치즘의 성향을 가진다. 이것들이 스킨헤드가 파괴성, 폭력성, 단결심, 충성심을 갖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공산주의가 붕괴하며 군인들은 힘을 잃었고 갈 곳이 없는 그들은 인종차별, 실업, 폭력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현재까지도 스킨헤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우익과 좌익으로 나뉘고, 이들은 서로 길거리 싸움을 벌이는 등 대립하고 있지만 또한 동시에 탈 정치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자긍심, 애국주의 등의 코드를 공유하며 빡빡머리로서의 동질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킨헤드의 음악, 오이 펑크

스킨헤드를 소개할 때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60년대의 오리지널 스킨헤드가 영국 전통 노동요인 음주가요와 자메이카 산 음악인 스카를 이끌었다면 70년대 중반 이후 폭력적인 성향이 주를 이루던 스킨헤드 족들은 펑크 음악에 자신들을 동일시하게 된다. 노동자 계급이었던 초창기 스킨헤드들이 축구에서 열광할 때 구호로 외치던 ‘Oi!’를 반영해 오이 펑크 문화가 생겼다. 없는 자들의 현실을 부르짖는 가사와 노동자들끼리 단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많은 스킨헤드와 노동자 계급 청년들은 펑크에 몸을 던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오이 펑크 씬이 형성되면서 ‘Business’, ‘Cockney Rejects’, ‘4 Skins’, ‘Combat84’, ‘Condemned 84’, ‘Oppressed’, ‘Last Resort’ 등의 유명한 오이밴드들이 등장했다. 하루 벌어 사는 그들 인생의 낙은 펑크, 축구, 맥주 뿐이었다. 오이 펑크 중에는 축구 응원가로 쓰인 곡이 꽤 많다. 덕분에 오이 펑크는 스킨헤드에게 더욱 피 끓는 음악으로 칭해졌다. 이들은 가난이 낳은 교육의 부재로 타협 따위 몰랐고 보수적인 성향도 강했다. 이후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스킨헤드와 펑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로 전해진다.



최근 스킨헤드

70년대 이후 스킨헤드는 정치, 사회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기존 순수 노동자 계급의 스킨헤드보다 거칠고 폭력적인 행위를 지향하는 우익 스킨헤드가 주를 이뤘다. 스킨헤드는 ‘백인들만의 세상을 건설하겠다’며 독일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북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생겨나고 있다. 2000년도 이후 유럽에서는 각국의 극단적 주장과 사조를 신봉하는 젊은이들의 70년대 스킨헤드를 따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스킨헤드가 주목 받고 있다. 옛날 노동자 계급의 자긍심을 품던 순수 스킨헤드가 아닌, 폭력 지향 스킨헤드가 일으키는 세계적인 사건, 사고 때문이다. 정식 정치단체나 등록된 청소년 단체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체나 조직성이 전혀 없는 무질서한 동네 불량배도 아니다. 이들을 다른 말로 ‘네오 나치주의’라고 부른다. 러시아에 공산정권이 몰락하면서 외국인들의 러시아 유입이 많아졌고 60년대 영국과 같이 본토인들의 실업률이 상승함에 따라 러시아 스킨헤드도 인종차별로 폭력성을 드러낸다. 동양계 외모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 가운데서도 순혈 슬라브인이 아니라면 테러와 살해를 서슴지 않는다. 국내에서 이슈화 된 계기는 한국인 유학생이 러시아에서 살해되고 폭행되었다. 2006년부터 매 년 수 차례에 걸쳐 러시아내 외국 유학생을 폭행하고 살해하는 등 러시아 스킨헤드들의 만행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킨헤드 스타일이 패션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 받았다는 점에서 흔한 옛날패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현재까지도 스킨헤드 스타일을 고수하는 젊은이들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더 그러하다. 한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패션이 된 만큼 여러 방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단지, 예쁘다고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스킨헤드 스타일에 가감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Skins by Gavin Watson (New Edition 2007) ISBN 0-9552822-9-2 


Skins by Gavin Watson (Old Edition 1994) ISBN 1-898927-05-7


Skins in Belgium ISBN 90-75964-01-3


Cream of the Crops by Mark Skanky Brown ISBN 84-605-6367-7


Spirit of 69 A skinhead Bible by George Marshall ISBN 1-898927-10-3


Young Gifted and Drunk by Alfonso Sacristan ISBN n/a but published by W.P.F. Spain


Skinhead Nation by George Marshall (Author of Spirit of 69 A skinhead Bible) ISBN 1-898927-456


This is England 영화 OST 중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프레드페리 60주년 영국 서브컬쳐 다큐멘터리


글 : 임예성, 이미지 : 구글링 

쇼프매거진 피쳐 기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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