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ebajun, Nujabes

2012. 3. 29. 02:49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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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바준, 누자베스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세바준의 명곡들. 신나지도 혹은 우울하지도 않고 나를 더 멜랑꼴리하게 포근하게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세바준의 명곡들. 나에게 누자베스는...


지금 현재 다운님이 링크 걸어준 Luv (sic) pt.1-5를 듣고있다. 나도 맨처음 접한 곡은 2003년 발매된 Nujabes의 첫번째 솔로앨범 Metaphorical music에서 명곡중의 명곡 Lady Brown과 Luv (sic) pt.3 이었다. 종일 스트레스 받으며 아크릴 붓질하다가 힘든 몸 이끌고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우연히 넣어둔 곡이 드디어 랜덤플레이로 내귀에 닿은거지. 충격이었다. 말그대로 신선한 충격, 또는 culture shock. 이런 음악이 있을수 있구나. 이만큼 포근하고 편해지는 곡이 있구나. 일본어로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rap은 이해할수 없어도 이미 rhythm 만으로 내 걸음마저 최면에 걸린거지. 오그라들지만 정말 느꼈어. 걸어서 20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가 어찌나 짧게 느껴지던지. 음악을 들으며 다른 생각하는게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취해서 빠졌던거 같다. 이후 한동안은 Sebajun의 전곡만 들었던거 같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발매되지 않은 곡들이 더 많고, 누구나 알겠지만 이젠 Sebajun의 곡들은 premium이 붙을대로 붙어서 치솟고 구하기도 힘들다. 곡 뿐만 아니라 앨범 전부. Sebajun 앨범 자체가 현지 발매에다가 2010년 이후에 뛴거지. 


Nujabes, 일본 Mellow beat 혹은 Jazz rap, Jazz hiphop 장르의 창시자. 1972년 출생으로 2010년 교통사고로 36살의 나이로 생을 달리했다. 별은 지기 이전에도, 지고 난 후에도 반짝이고 타오르는 법. Nujabes는 Sebajun 본명의 영어 스펠링을 거꾸로한 활동이름이다. LP를 모으는 취미로 시작해 일본 언더그라운드의 신이 된 Nujabes. Nujabes의 전곡 정말 내가 가진 전곡을 듣고 있자면 이승과의 이별만큼이나 가슴이 시리고 슬퍼진다. 세련되고 우아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Jazz와 Hiphop의 조화. 어울리지 않는 두 장르를 최고의 조화로 이끌어낸 Nujabes의 감각을 신이 탐하셨나보다. 라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더 가벼워질까. 내가 2010년 이후에 Nujabes의 가치를 깨달았다는게 그저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2009년엔 내한도 했었다는데 나의 20살에 나는 Nujabes를 몰랐으니 이만큼 땅치고 아쉬워할 일이 또 있을까..


Nujabes의 음악은 새벽에 가장 어울린다. 


1. Luv (Sic) Parts 1-5


2. Lady Brown


3. flowers


4. Feather (Feat. Cise Starr & Akin From Cyne)


5. Eclipse (Feat. Substa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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