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NAPS : REDDY 레디

2019. 2. 8. 20:25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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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셀 엔듀라를 신은 레디가 쉴새 없이 달린다. 다름 아닌 진정한 ‘레디’가 되기 위해서.






2019년 첫 출발이 좋네요. 얼마 전 ‘Stand by You’의 다양한 버전이 담긴 리믹스 앨범 ‘Stand by You Remixes’를 발표했어요. 새 앨범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요?

‘Stand by You’는 작년에 낸 싱글 앨범 <Stand by You>의 곡이에요. 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 3년 전에 맨 처음으로 LA에서 작업하는 동안 많은 버전이 탄생했었거든요. 그 중 하나인 ‘Cloud Remix’는 프로듀서 요시와 함께 작업한 거고,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요. 

이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굉장히 여러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믹스 앨범을 기획하게 됐어요. 여기에 재미있는 작업을 계속 하고 싶은데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한테 이벤트 같은 계기를 전달해주고 싶었죠. 
<Stand by You Remixes>에는 총 5개의 리믹스 버전이 들어있고, 주제는 원곡과 같지만 각각의 분위기가 전부 달라요. 다양한 관점으로 국내에 아직 미처 알려지지 못한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흥미롭게 들어주셨음 좋겠어요.


또 다른 계획도 있다면서요?

바로 다음 앨범도 준비 중이에요. 더블 싱글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고, 총 2곡을 작업하고 있는데 스타일이 전혀 달라요. 3월쯤 그 앨범이 나오기 전에 하이라이트레코즈 단체 미니앨범도 나올 거고요.




정말 열심히 뛰네요. 그런 힘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어요. 제가 이른바 ‘성공한 삶’을 살게 될 때, 그 이유가 꼭 음악이었으면 하거든요. 어쩌면 스스로의 욕심 같은 거에요. 이전의 것보다 좋게 만들고 싶은 욕심,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발전하는 기분이 들었을 때 생겨나는 욕심. 무슨 일이든 과도기가 오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시기를 무사히 버텨서 극복해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해요. 꾸준히 몰입해서 만든 결과물을 마주할 때, 좋은 피드백까지 받으면 더 뿌듯하죠. 이건 정말 솔직한 이야기인데, 제가 만든 결과물에 아무런 피드백이 없으면 의욕이 안 생겨요. 오히려 안 하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요.


오늘 신은 푸마 셀 엔듀라는 어땠나요? 피드백을 준다면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특히 ‘컬러’요. 개인적으로 푸마라는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스웨이드 제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셀 엔듀라는 스웨이드만이 가진 고급스럽거나 부드러운 분위기보다는 스포티한 느낌이 더 강했어요. 화이트 컬러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디테일 덕분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시기와 비교해봤을 때, 여러모로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에요. 조금 더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것 같아 보인달까.

예전엔 힙합이 아니면 멋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멋진 룩일지라도 바지를 내려 입지 않고, 반짝거리는 특별한 아이템이 없으면 별로라고 말했죠. 요즘에는 멋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었어요.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아우라 같은 게 있어요. 첫인상을 봤을 때,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든 간에 딱 보면 ‘멋있다’라는 감탄부터 나오는 사람. 생각하고 말하는 게 외적인 스타일과 모두 조화를 이뤄서, 오히려 내면이 바깥으로 확 드러나는 그런 사람 말이에요.


진짜 멋을 아는 사람은 뭘 입어도 다 소화해 낸다고들 하잖아요.

맞아요. 패션 뿐만 아니라 눈빛, 말투 같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멋진 사람이 있어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늘 같을 거라는 확신이 들게끔 하죠. 이러한 멋의 기준이 생기고 나니 기존의 흑인음악, 힙합다운 음악만 고집했던 모습과는 제가 봐도 사뭇 달라졌어요. 

제일 저 답고 솔직한 모습을 음악에 더하는 거야말로 제일 멋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대한 숨김없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털어내 가사를 쓰려고 노력해요. 원치 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거리끼게 되는 부분을 덜어내려고, 아예 피곤한 상태로 몽롱하게 작업을 하거나 술기운을 빌려보기도 하고요.





이제는 분명 어떠한 철학이 생긴 것 같이 들리네요.

평소 성격이 극단적인 편이에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죠. 나름대로 제 취향이 확고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돌적이고 과감하지만은 않아요. 혼자만의 체계가 있거든요. 한때 음악이든 스타일이든 다른 이들의 시선을 엄청 신경 쓰던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김홍우’라는 사람으로선 정말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이젠 제가 입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늘 자신감 넘치고 화려한 룩만을 추구하는 건 결코 아니라고 들었어요. ‘김홍우’와 ‘레디’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레디’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이건 제 자신을 보여주는 매개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둘이 다르다는 개념은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 이야기뿐인 걸요. 상상 속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일종의 ‘기믹’처럼 표현하고 싶지는 않고, 그것도 예술의 방식일 지는 몰라도 전 그저 솔직한 레디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럼 ‘김홍우’, ‘레디’가 우리 눈앞의 레디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음악적인 면으로 이야기하자면 목소리, 가사, 멜로디 이 3가지의 균형을 맞추는 거죠. 제가 어두운 분위기의 곡을 노래하는데 동요처럼 부를 순 없잖아요. 패션도 마찬가지고요. 균형이 잘 맞아야 특정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인생 자체가 ‘밸런스 게임’이에요.





HYPEBEAST x PUMA


CONTRIBUTOR  NMW

CREATION  SONGIN HAN

PHOTOGRAPHER  LESS

MAKEUP  SEULKI PARK

INTERVIEWER  ANGEL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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