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TLC를 떠올리며, 미스치프 2016 S/S

2016. 3. 17. 18:41Shared Fantasy/Fashion





2012년 즈음, 편집숍 어디선가 데님 원단에 큼직한 지퍼가 달린 지갑이 마음에 들어 낯선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한참을 썼지만, 생활 때만 묻을 뿐 실밥 하나 풀린 적이 없었는데 그 지갑이 바로 미스치프(Mischief) 초창기에 디자이너 서지은, 정지윤이 손수 만든 수제품이었다. 당시에는 빈티지 레더나 데님 원단을 재가공해 힙색이나 월렛, 파우치 등을 직접 제작해 선보이곤 했다. 그때의 굿즈만으로 작게나마 팬덤을 형성한 미스치프는 2012년 처음으로 의류 라인을 준비하고, 룩북을 선보였다. 90년대 힙합의 전성기 시절이었던 골든 에라(Golden Era) 컬쳐를 재현하는 미스치프의 행보는 남달랐다. 온라인 발매를 하고 나면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품절되더니, 세일 기간 현장에는 몇 시간 대기줄까지 생기는 게 아닌가. 나름 스트리트 웨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진리'라고 불리는 브랜드 슈프림(Supreme) 발매 현장만큼 입이 떡 벌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붐비는 도메스틱 브랜드가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애슬레틱 스타일의 여성복 브랜드로는 처음이라 10대 후반부터 20대 여성들의 열광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미스치프의 여덟 번째 시즌 2016 S/S 룩북을 공개한다. 마치 90년대 여자 힙합 그룹 TLC를 보는 듯한 이번 시즌 룩북에는 한두 번씩 미스치프 모델로 활약했던 뮤즈 4인이 함께 섰다.































글 : 임예성, 사진 : 미스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