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8. 17:00ㆍShared Fantasy/Culture
70년대 뉴욕에서 활동했던 폴라로이드 아티스트 마리폴(Maripol)이 처음으로 그녀의 개인적인 에로틱 사진 작업물과 시를 지난 2월 공개했다. 그녀는 공적인 폴라로이드 작업 외에 200여 장의 사적인 아카이브를 따로 소장해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책을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마리폴의 피사체가 된 이들은 마돈나, 그레이스 존스, 나오미 캠벨 등이 있다.
그녀가 약간은 에로틱한 폴라로이드를 실은 책 'Maripola X'는 자유롭게 사랑하고 방황했던 70년대 전성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1977년부터 2013년까지 활동했던 아티스트들의 69편 시도 함께 소개된다. 사랑, 섹슈얼리티, 게임, 판타지가 한 데 어우러져 마리폴의 크리에이티브함을 엿볼 수 잇는 사진과 시가 될 것이다.
공개된 일부 페이지 사진을 보면서 테리 리처드슨의 키치한 섹슈얼리티나 아라키 노부요시의 끝장 섹슈얼리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와닿았다. 오로지 폴라로이드로만 촬영되고 보존되어 온 사진이라고 하니 이것 또한 앞의 작가들과는 달리 보존의 상태에 따라 또 다르게 보여질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셈이다. 다른 페이지는 또 어떨지 상상하게 되지만 공개된 페이지에는 앞의 작가들 사진집만큼 적나라한 노출은 없는 거 같아 아쉽다...(?)
테리 리처드슨이 현재의 섹슈얼을, 아라키 노부요시는 80년대 도쿄 매음굴 섹슈얼을 그렸다면 마리폴은 7~80년대 뉴욕 하이패션, 아트의 이면을 담는다. 우연히라도 발견하면 잽싸게 달려가 펴 볼 심산이다. 물론, 손에 쉽게 닿을 것 같았으면 이미 구입해서 내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었을 것이다. 구입은 링크에서 가능하다. 90딸라! 대략 9만원!
글 : 임예성, 사진 : W Magazine, Le Liv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