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6. 18:38ㆍShared Fantasy/Fashion
소울팟스튜디오(Soulpot Studio) 컬렉션은 2009년의 첫 쇼를 시작으로 항상 단단하게 논리를 세우고 스타일로 풀어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텔링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화려하게 등장해 굵고 짧은 룩이 아닌 참하게 등장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오래 만날 수 있는 레이블, 그게 소울팟 스튜디오다. 디자이너 김수진의 심지와 정성이 돋보이는 컬렉션은 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는다.
새로이 시작하는 시리즈의 주제는 '서울'이다. 명확한 대상이자 일반화 된 소재이기에 이것을 낯설게 하고 관련되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끌어 올려야 하는 어려울 수 있는 주제다. 그 중 첫 조각이 될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다시 긋다'이다. 이제는 사라질, 사라진 서울 곳곳의 동네 그리고 골목길 등 총 11개 지역을 정하여 33개의 단면을 기록한다는 의의로 작업을 진행했다. 어떤 선동이나 거기서 비롯된 비장함이나 애원이 아닐 것이다. 시간에 매몰되는 도시 건축보다는 공간을 통해 우리의 기억을 각인하는 작업을 옷으로 표현하려 했다.
컨텐츠가 가지는 명분,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감동, 혁신의 스타일, 이성적 분석이 만들어낸 상품성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것들의 조화가 좋은 쇼라고 여긴 디자이너 김수진과 그녀의 디자인 팀은 첫 컬렉션을 여는 마음으로 돌아가 이 이야기 속 깊이 들어가 낮은 자세로 연구하고 시도하였다고 한다. 단지 입는 옷이 아닌 이야기와 명분이 있는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김수진의 정성, 이번 시즌에도 충분히 그 빛을 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 임예성, 사진 : 소울팟 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