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2. 19:30ㆍShared Fantasy/Fashion
소위 요즘 패션을 좀 안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지양하는 몇가지가 있다. All White, 골덴(코듀로이), 나팔바지 그리고 '청청' 말이다. All Denim이 촌스러웠던 지난 몇 해 동안에 우리는 절대 청청 패션을 꺼려왔다. 심지어 누군가 청청으로 맞춰 입기 오기라도 하면 '너 청청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르는게냐?' 라며 짓궂게 놀리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사실 청청 패션이 진짜 스타일링 하기 어려워서 이기도 하다. 누가봐도 세련되고 멋스럽다면 그게 '청청'이어서 더 빛을 발할 수도 있을텐데 현실에선 실현 가능 만무하다.
그러나! 패션은 어찌나 요망하고 간사스러운가. 시도 때도 없이 변덕을 부리며 한 두달 만에도 이전의 법칙들을 깡그리 무시하며 '혁신'이라는 감투로 놀라운 패션이 선보여지고 있다. Old와 New의 회전율이 빠른 패션 산업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으며 트렌드에 솔선수범 해야한다. 게으르고 더디면 지는 패션에서 오늘 또 한번 기존의 생각을 뒤 엎는 스타일링을 마주한다.
'청청'이 나타났다. 또는 돌아왔다. 우리가 그리도 꺼려하던 상하의 Denim으로 맞춰 입는 요상하고 비상식(?)적인 청청 패션을 프랑스 엘르 10월호에서 화보로 선보인 것이다. 극 일부만 뽐내오던 청청이 이제는 오히려 자연스럽고 예뻐 보이기 까지 한다. 내 마음도 간사하기 짝이 없구나. 아래 화보는 수트, 셔츠 심지어 헤어밴드까지 전부 Denim을 활용했다. 청청이 이렇게 푸른 색감으로 멋드러지게 입혀질 수 있을거라 이전에 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오늘도 패션 앞에 간사해지며 Denim 화보 감상해보자.
글 : 임예성, 사진 : 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