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6. 14:20ㆍShared Fantasy/Culture
George Allen Aarons
(1916년 10월 29일 - 2006년 5월 29일)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럭셔리한 풀 빌라, 리조트, 해변, 휴양지 등 초호화스러운 상류층의 바캉스를 담는 미국 포토그래퍼 슬림 애런즈(Slim Aarons). 그는 한평생 스타일리스트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협업하지 않는 소신으로 인위적인 작업이 아닌 진정으로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과 그들이 향유하는 바캉스 풍경을 담았다.
슬림 애런즈는 18살 때 군인으로서 2차 대전의 실상을 담으며 포토그래퍼의 길로 들어섰다. 애런즈는 전투 중에도 해변을 보며 '작열하는 태양 아래 세미누드로 태닝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떠올렸다고 한다. 전쟁을 마친 후 그는 참전 중에 그토록 그리던 풍경을 담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옮겨 당시 셀러브리티들의 바캉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57년 그 당시 헐리우드의 인기 있는 셀러브리티 Clark Gable, Van Heflin, Gary Cooper, James Stewart 등의 여유로운 휴가 모습을 촬영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애런즈의 작품은 Town & Country, Holiday, Vogue, Life 그리고 여행, 레저를 다루는 잡지 등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었다.
그가 출간한 마지막 포토북 'Slim Aarons : La Dolce Vita(Abrams)'는 셀러브리티와 상류층의 사진이 중점적이며 부유한 그들의 얼마나 호화스러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애런즈의 포토북은 미국 상류층 드라마 'Gossip Girl'에도 영향을 주었다. 애런즈의 포토북을 단지 부유층의 여유로운 바캉스를 볼거리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의 사진은 빛과 컬러에 특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며 그들의 부(富)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색감, 일상에선 볼 수 없는 자연의 풍경 등을 담아 아름다운 사진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그는 "매력적인 공간에서 매력적인 사람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담는다"는 고집 있는 철학으로 2002년 런던의 모 잡지 인터뷰에서 "그들 역시 나를 자기 파티에 초대하길 원했다. 왜냐면 내가 그들에게 단연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 아님을 그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의 셀러브리티나 상류층 역시 그들의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파티, 바캉스 모습이 애런즈의 사진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길 바랐을 것이다.
애런즈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호화스러운 상류층의 모습을 그린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떠오른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1920년대 미국 상류층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1925년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1974년 초연 이후 감독 바즈 루어만에 의해 최근 다시 재연되어 주목을 받았다. 위대한 개츠비가 20년대 미국 상류층 문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애런즈가 촬영한 피사체들의 화려한 품위나 본새가 쏙 빼닮았다. 또한 미국 패션 브랜드, 타타나카(Tata Naka)는 2013 S/S 컬렉션으로 애런즈의 사진에서 영감받아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복식을 재현하기도 했다.
최근 패션, 음악, 영화 등 문화적 흐름에 있어 전반적으로 시대의 역행은 흔히 화두에 오르고 있다. 극명한 디지털 세계에서 그리움에 목마른 아티스트들이 아날로그로의 회귀를 꿈꾼다. 슬림 애런즈는 미국 1950~70년대 초호화스러운 상류층의 생활상을 사진으로 담았고 그 흔치 않은 컨셉의 작품들은 2013년 요즘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이 되며 당시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또 다른 파생 작품을 선보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글 : 임예성
사진 출처 :
http://www.staleywise.com/collection/aarons/aarons.html
http://iconolo.gy/archive/slim-aarons-society/400
http://pleasurephoto.wordpress.com/tag/slim-aar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