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출판물 전시 'ABOUT BOOKS'

2013. 6. 10. 16:43Shared Fantas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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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를 맞는 ‘KT&G 상상마당 ABOUT BOOKS’는 기존 출판 콘텐츠와 달리 판형, 유통, 컨텐츠 등에서 자유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독립 출판물의 생산과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장이다. 전시 기간 동안 독립 출판인들에게는 새로운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독립 출판물을 친근하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제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독립영화, 대체 독립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로는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 라고 한다.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불리우며 이윤 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 되는 영화이다. 여기서의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한다.


요즘 조금만 관심갖고 둘러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독립출판물 혹은 소규모출판물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다수가 아닌 소수의 취향, 만드는 사람의 취향과 성향에 따른 분위기와 매니아적인 스타일, 다수와 만나지 못하는 스타일의 출판물들을 총합한다. '출판은 아무나하나?' 가능하다. 현 출판 제작 시스템과는 달리 개인이나 소수가 기획, 편집, 인쇄까지 직접 도맡아 출판해 톡톡튀는 개성의 출판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KT&G 상상마당에서 소규모출판물 문화 활성화를 위해 교류의 장을 만들고 현장에서는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지난 5월 한달간 공개 모집을 거친 독립출판물 가운데 200 종을 전시한다. 국내외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출판된 소규모 출판물들을 직접 보고 접할 수 있는 자리다.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들 뿐만 아니라 독특한 편집디자인의 출판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패턴 아트웍 전시 당시 275C가 운영하는 요요진에 실린 나의 작품


2년 전, 회사 다니면서 일주일 중 하루 쉬는 황금 같은 주말에 집에서 밥 먹는 것조차 귀찮아했던 나는 그 어떤 멋진 뮤지컬 티켓도 사양하는 아주 게으름뱅이였다. 휴식시간에 회사 컴퓨터로 어바웃 북스 전시 소식을 접하고는 어느 때보다 부지런히 움직일 주말 일정을 계획했다. 당시에도 출판물, , 잡지를 향한 나의 소유욕과 집착은 지금을 뛰어넘을 정도로 심했기 때문에 어바웃 북스 전시 소식은 반갑다 못해 발견하지 못했을 가상의 경우까지 한탄하고 있었다. 실로 내게 중요한 전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상상마당을 처음 찾아갔던 것도 이 어바웃 북스 전시 때문으로 기억한다. 홍대, 합정이 낯설었으니 그럴 수 밖에. 당시에도 이 맘 때 쯤처럼 부채가 필요한 날씨였던 걸로 기억한다. 합정역에서부터 한참을 걸어 상상마당 전시실 2층 문을 여는 순간, 나는 천국을 경험했다. 강력한 에어컨 바람과 더불어 사방팔방 규격 외 크기, 디자인, 종이들의 출판물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날 나는 정확히 3시간 반 정도 화장실도 안가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한 권도 빠짐없이 스캔했다. 한 손에는 갖가지 플라이어 잔뜩 담은 봉투와 한 손에는 출판물 서너권을 담은 봉투를 들고 나오는데 그 때 마침 든 생각이 이래서 다들 홍대 홍대 하는구나싶었다. 불금, 불토를 보내는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의 홍대였다.


게다가 며칠 뒤 나는 다시 어바웃 북스 전시를 찾았다. 전시 중 일환인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꼴라쥬 아티스트 275C에게 패턴 아트웍을 배울 우 있는 워크샵 때문이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매거진에서 접한 275C 아트웍은 신기하다 못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낯선 작품이었다. 어쩌면 내가 새로운 걸 보고 듣고 느끼는 데에 있어 가장 큰 계기가 된 것도 매거진과 275C의 꼴라쥬 작품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네이트온으로 임을 열심히 어필한 덕분에 275C와 그 날 짧게 대화를 주고 받았던 것도 기억한다. 그 때의 워크샵 결과물은 어바웃 북스 전시장 한 켠에 함께 걸리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어바웃 북스 전시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홍대를 배우고 느낀 경험좋아하는 아티스트 275C를 실제로 만나 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경험나의 작업물이 전시장 벽에 걸릴 수 있는 경험까지단연 전시의 본질인 엄청난 양의 출판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까지내가 어바웃 북스를 매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세월이 흘러도 절대 사라지면 안 되는 기획 전시 중 하나


 : 임예성



 독립 출판물과 관련된 포스팅


 소규모 출판물 책방과 어바웃북스 전시

 2회 상상마당 about books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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