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7. 13:43ㆍShared Fantasy/Fashion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브랜드는 나름 인연이 깊은 브랜드다. 1년 전쯤, 웹서핑하다가 단번에 시선이 꽂힐 만큼 멋진 그림을 접한 적이 있다. 호기심에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하던 중, 그림은 우리가 입는 옷에 수작업으로 그려진 것이었다. 놀랍게도 그 제품은 모 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인 의류 제품이었다. 그림은 티셔츠나 남방보다 액자가 더 어울릴만큼 멋졌다. 그렇게 1년이 흐른 뒤, 고작 얼마 전에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선남선녀 외국 모델 둘이 1년 전 보았던 그 분위기의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고 촬영한 룩북을 접했다. 그라뮤지엄(Gra Museum)의 2013 S/S 룩북이다. 그리고 이내 곧 그라뮤지엄 디자이너 OUZO와의 대화에서 1년 전에 발견했던 브랜드 디자이너에서 그라뮤지엄의 디자이너로 이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이전의 브랜드를 검색해보게 되었고, 새삼 놀라웠다. 디자이너 OUZO가 빠진 이전의 브랜드는 1년 전의 그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전의 브랜드를 발견하고 놀랐던 그림들은 이제 그라뮤지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물론 디자이너의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패션 브랜드로써의 근본인 성향과 스타일은 이전의 브랜드와 그라 뮤지엄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그라 뮤징머은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을 타겟으로 하고며 대중성 그리고 트렌드가 담겨있다. 거기에 디자이너 OUZO의 영향까지 더해지니 말 그대로 티셔츠가 아티스트 OUZO의 캔버스가 되었다. 아트 그래픽 패션을 선보이는 그라뮤지엄을 소개한다.
그라뮤지엄(Gra Museum)은 동서양을 아루는 다양한 모티브를 기반으로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이미지를 풀어내고자 한다. 그래픽 아티스트들의 박물관을 뜻하는 '그라피스트 뮤지엄'의 약자인 그라뮤지엄은 옷 자체를 캔버스 삼은 아트 그래픽을 실현하고자 한다. 아티스트들이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박물관에서 접할 것 같은 예술 작품을 더한다. 그라 뮤지엄의 독특한 프린팅은 이런 정신의 연장으로 그래픽 아티스트들의 감성과 예술적 의미를 담고자 한다. 그라뮤지엄의 영감은 어디서 한번씩은 봤을 법한 친근한 이미지나 루브르 박물관에서 튀어나온 명화에서 착안된다. 명화를 근본삼아 브랜드 컨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각각의 디자이너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꼴라쥬 형태로 선보인다.
'고작'으로 느껴질 수 있는 뻔하고 흔한 티셔츠도 아티스트의 그림과 정신이 들어간다면 그것이야말로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명화나 몇 십년 된 명품 브랜드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는 작품에 정신, 메세지, 시대를 반영하고 우리는 그 작품을 그라뮤지엄 옷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 : 임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