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OFF] 다재다능 런던 포토그래퍼 겸 뮤지션, AZA SHADE

2013. 2. 26. 04:33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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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za-shade.com/


나는 욕심이 많다. 어려서부터 지기 싫어했으며 누구보다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싶어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갖고 싶은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누구처럼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고 여태껏 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남들보다는 나은 몇 가지 재능'이다. 내가 지금 가진 재능을 놓지 못한다기보다, 내게 없는 재능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탐한다는 의미가 맞겠다. '재능'이란 단어는 내가 그리는 그것보다 거창하긴 하지만, 남들보다 나은 감각과 실력이라면 그것이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꾸준히 부렸던 욕심은 아마 누구보다 나은 재능, 다양한 재능이었을 것이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가졌고,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재능을 가졌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여러 번 되 내어본다. 아마 이 논제를 더 일찍 해결했다면 삶을 살아가는 방법론이 조금이나마 심플하지 않았을까 싶다. 문득 생각이 많아져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정리되지 않은 글자로 배열했다. 이러면 뭐하나.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Aza Shade는, 내가 위에서 말한 '누구보다 나은 재능, 다양한 재능'을 가져 내가 꼭 질투할 만한 인물이다. 89년생, 출생연도로 따지면 나보다 고작 한 살 많은 그녀는 런던을 베이스로 사진도 찍고, 펑크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림도 그리는 그야말로 꿀의 재능을 다 가진 멀티 아티스트다. 런던을 포함해 파리, 베를린 등 유럽에서 사는 나의 또래들을 보면 뭐 하나를 기깔나게 잘하기보다 그냥 잘하는 수준에서 여러 장르의 다양한 것들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나처럼 욕심에서 그치기보다 재미를 위해 두려움 없이 덤비는 그들이 마침내 단 명찰은 '멀티 아티스트'다. 정의하기도 어렵거니와 그에 관해 거론하자면 하나, 둘이 아니니 간단히 '멀티'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만 이해하기로 한다.



그녀의 에너지, 신념, 열정은 그녀의 카메라를 통해 무정부주의, 초현실주의 등으로 표현된다. 그녀의 인터뷰에 나와 있는 단어들이다. 어려운 단어다. 아무튼, 그녀의 작품들은 억제할 수 없는 포스로 다양한 매거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Manflu' 라는 포스트 펑크 밴드에서 노래 하며 리더를 맡고 있다. 


그녀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은 "Hot Summer, Mountains and meeting my first love"라고 정의했다. 나였다면 구체적인 장소와 사건을 나열했을 것이 분명하다. 아마 이런 점이 그녀와 나의 차이겠지만. 때문인지 그녀의 사진과 영상에는 중앙아시아 성향이 짙게 묻어있다. 더해 그녀는 55번째 베니스 비엔날레 2013에 선정되기도 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세계 최초로 시작된 이래, 현재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큰 권위와 영향력 있는 비엔날레다.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다. 누군가의 질투를 살 만큼 인정받는 다양한 재능을 지닌 그녀를 설명하기에 활자로는 양이 많아질 것 같아 군말 없이 작품을 먼저 내보인다. 나는 그녀가 촬영한 그녀의 음악 하는 친구들 뮤직비디오가 참 좋다. 


: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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