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서울을 담은 '흑백사진' 전시 2개

2013. 2. 19. 18:02Shared Fantasy/Culture

 

집에 있는 앨범을 구경하다가, 엄마 아빠의 어렸을 적 흑백사진을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흑백 사진, 오래된 골동품 등 옛날 것에 집착하는 에디터의 개인적인 취향인가요?

꼭 저만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옛날 흑백사진은 오래된 시간을 머금은 만큼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되요~

  

에디터는 흑백사진을 사용하던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흑백사진에 특히 애착을 갖는답니다. 

에디터처럼 옛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사진 전시 두가지를 소개하려고 해요!

  

서울은 수도인만큼 대한민국에서 멋진 아트, 문화 작품을 가장 빨리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의 옛날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담은 전시 2개를 소개해드릴게요.

 


첫번째는 서울 방이동 8호선 몽촌토성 역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오는 3월 9일 오픈하는 홍순태 작가의 사진전입니다.

홍순태 선생님은 1934년 생으로 여태 다수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소개된 바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 전시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하네요!



"처음 서울을 기록하는 작업을 어떤 욕심도 가지지 않고 시작했듯이 지금도 아무런 욕심이 없다. 
다만 후대의 사람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과 제자들이 
자신을 앞서 간 사진가 한 사람이 남긴 사진을 통해 시대적 진실을 보고 기억하길 원할 뿐이다. " 
-홍순태 (도록 서문<나의 서울>) 중-

중구 명동 Myeong-dong Jung-gu, Gelatin silver print, 27.9×35.5cm, 1971


이번 전시에 포함된 서울 연작의 배경인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은 
작가 홍순태 선생님의 젊은 시절이며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른 시기라고 하네요.
게다가 스승 임응식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사진 인맥들과 교우하며 기록 사진에 대해 진일보한 시기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사진 문화가 활발하지 않아 작가주의 보다는 현실성이 강한 보도 사진이 많이 찍혔다고 해요~
홍순태 선생님의 사진도 보도자료로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서울의 달 동네라 일컬어지던 창신동 일대, 금호동, 중림동, 만리동을 비롯하여 

6.25 사변 이후 피난민의 생활터전이던 청계천변을 촬영한 1960년대~1970년대 작업을 소개합니다.

사진에 입문한 시절부터 서울의 곳곳을 누비며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기록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홍순태=서울'이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네요.


뚝섬 Ttukseom, Gelatin silver print, 27.9×35.5cm, 1969

뚝섬 Ttukseom, Gelatin silver print, 27.9×35.5cm, 1969


청계천 하류 The lower Cheonggyechoen, Gelatin silver print, 27.9×35.5cm, 1968


무엇보다 그가 청계천 주변 서민들의 삶을 기록하는데 애착을 가져온 이유는 
그곳이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 홍순태의 카메라를 이끈 가난한 사람들의 보고였기 때문이라고 해요.
개천 주변은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터전이었기에 
일젱 강점기에도, 8.15 해방 후에도, 6.25 사변 직후에도 
피난민들이 청계천에 모여 속속들이 그곳에 움작집, 판잣집을 세워 삶을 개척했다고 하네요.
홍순태 선생님의 열정에 기인한 사진 기록이 아니었다면 
근대화의 찬가가 울려 퍼지던 당시 한국 사회의 그늘진 구석에서 힘겹게 살아갔던 

이들의 자취나 흔적을 영영 다시 볼 수 없었을 것 같아요.



홍순태 선생님의 사진전은 3월 9일 토요일 7시에 개막식을 갖고, 

5월 19일까지 약 2달 가량 전시된다고 하네요~
오로지 홍순태 선생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양이 총 108점에 달한다고 하네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한답니다!
관람료는 성인 6천원, 학생 5천원 :-) 
멋진 전시치고 가격은 저렴하네요! 
이런 가격에 평생 잊지 못할 흑백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 것 같아요.

전시와 관련된 더 자세한 소식은

홍순태 사진전을 클릭해보세요!




두번째는 위의 한미사진미술관에서 2011년 전시를 열었던 
한국 광고사진계의 대부 김한용 선생님의 전시랍니다.



김한용 선생님은 1959년 서울 충무로에 국내 최초의 광고사진스튜디오인 김한용 사진연구소를 만들고
한국 광고사진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대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김한용사진연구소는 컬러 현상 시스템을 국내 처음 도입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2011년에는 김한용 선생님의 광고, 서울 풍경 사진을 묶은 <꿈의 공장>이라는 사진집도 출간했답니다. 
이번에는 사진작가 김한용 선생님의 사진을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김한용의 서울풍경>이 오는 2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위의 홍순태 선생님 사진전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네요.
김한용 선생님은 6~70년대에 지금은 은퇴하거나 노장이 되신 탤런트들과 광고 사진을 찍으셨다고 해요. 
당시에는 '광고사진' 하면, 김한용 선생님이 자동적으로 연상되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죠?

검색하다보니, 국내 컬러 사진 현상 시스템을 맨 처음 도입한 김한용 선생님의 연구소를 취재한 블로그 포스팅이 있네요.
한 시대를 풍미한 사진작가 김한용 선생님의 작업실 풍경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만나볼 수 있어요!




패션,  디자인, 라이프스타일까지 세련된 감각으로 멋진 책들을 출판해 

세계적으로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독일의 타셴 출판사에서는

세계 각국 멋진 도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풍경 사진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기도 한답니다.

현재까지는 파리, 뉴욕, 도쿄, 런던 등이 나왔는데요.

홍순태, 김한용 선생님의 사진 전시 소식을 정리하다보니

언젠가는 서울도 타셴의 사진집 시리즈 리스트에 올랐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멋진 감각, 훌륭한 구도, 뛰어난 감성으로 담긴 서울의 풍경 사진들을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카이아크만 에디터 임예성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