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OFF] 폭력과 에로티즘, Toshio Saeki

2013. 1. 16. 21:12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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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썰고 있는 소녀, 해골과 키스하는 비구니 등 깊은 해석없이 스쳐만 보아도 눈길을 사로잡는 토시오 사에키의 그림이다. 토시오 사에키(Toshio Saeki)는 에로티시즘, 폭력성 그리고 왜곡 혹은 악에 초점을 두어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작가다. 1945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수많은 책을 출판하며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전시한 이력을 갖고있다. 토시오 사에키는 일본의 유명한 현대 작가 아이다 마코토(Aida Makoto)와 타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에게 영향을 받아 변태적이고, 적나라한 지금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대비 강한 컬러를 의도적으로 철저한 계획 하에 배치하는 토시오 사에키의 그림과 달리 그가 영향을 받았다는 아이다 마코토(Aida Makoto)의 그림은 주로 그보다 유한 컬러를 사용하여 덜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그 면모 하나 하나를 따져보면 다루고 있는 소재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시오 사에키의 그림을 해석할때는 에로티시즘, 긴바쿠(본디지, bondage)를 빼놓을 수가 없다. 긴바쿠는 상대가 꼼짝 못하도록 단단하게 묶는다는 뜻으로 이것은 로프로 묶는다는 뜻의 영문 본디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단순히 이 단어는 묶는다는 뜻 이외에 가학적인 성적 판타지를 내포하고 있다. 전쟁이 만연했던 일본의 과거사에서 포로가 도망갈 수 없게끔 포박하는 기술이 이를 대변한다. 당시 형벌 중에는 죄인의 옷을 벗긴 뒤 포박하여 수치심을 주는 처형도 존재했다. 이후 점차 포승 기술이 발달하면서 파생 기술도 생겨났다. 메이지 유신 이후 가학적 성향의 섹슈얼리티가 풍기는 춘화들을 거쳐 일본 특유의 성적 표현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게 됨과 동시에 섹슈얼 플레이의 일환으로 긴바쿠는 관련 업계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는다. 이후 남성 권력 중심과 폭력적 성향을 녹인 긴바쿠는 일본 예술 문화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토시오 사에키의 그림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아마 긴바쿠 즉, 본디지라는 소재가 일본 예술에서 만큼 많이 사용되는 국가도 없을 것이다. (
UNDRESS U 블로그 참조)

잔인하거나 혹은 적나라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토시오 사에키는 일본 현대아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있다. 
사에키의 그림은 종종 남성과 여성 뿐만 아니라 마귀, 동물, 시체 등 각종 에로틱하거나 폭력적인 설정으로 다른 생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잔인한 그림들로 일본 정부로부터 판매 금지와 비슷한 경고까지 받았다. 그의 작품은 치밀하다 여길 만큼 잘 짜여진 컬러 덕분에 그림 안에 담긴 이야기가 더욱 부각된다. 그의 작품은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전세계 각 국의 에로틱 아트팬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수집되고 있다. 토시오 사에키 본인 또한 사람들에게 '쇼크를 주는 아트'로 불리우는 걸 즐긴다고 밝힌 적도 있다.


 : 임예성 / 쇼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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