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룩] 샤넬 코코 느와르 (CHANEL COCO NOIR)



꿈도 많고 패션에 욕심이 하늘을 찌르던 열여덟살, 나는 수능이라는 어려운 문턱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여름방학 혼자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집에서 20분거리의 터무니 없는 고시원 생활은 방황이 아닌 탈선의 길과 다를 바 없었다는... 물론,  나쁜 짓이 아니라 공부 안하고 빈둥거리는 일로. 고작 한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따로 있다. 문제집을 사러 서점으로 향했다. 코코샤넬의 전기를 보았고, 고민없이 바로 구매했다. 




수능을 코 앞에 두고, 공부 같은건 내 발목을 잡는 쇠사슬에 불과했다. '일주일만 지나봐라 이제 내 세상이다'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벼루는데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리고 엄마에게 부탁했다. 나 수능 마치고 성인 되는 선물로 내게 <캘빈클라인 블랙 속옷 세트, 샤넬 코코마드모아젤 향수, 샤넬 레드 립스틱>을 꼭 갖고 싶다고... 수능 마지막 교시를 마치고 학교 정문을 걸어 나오는데 엄마가 동생과 함께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며 손 흔들고 계셨다. 드디어 끝났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울컥 했는데, 꾹 참고 어디를 갔느냐? 백화점으로 향했다. 밥도 먹기 전에 엄마는 샤넬 코코마드모아젤 50ml를 사주셨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기분에 심장이 터져버릴뻔! 


이후 대학교 1학년 내내 나는 샤넬 코코마드모아젤과 일심동체 됐었다. 친구들은 지나다가 나의 향이 나는 것 같다고 해서 돌아보면 코코마드모아젤 향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어느새 코코마드모아젤이 나의 향이 되어버린 것이다. No.5는 엄마, 코코마드모아젤은 나의 시그내쳐 향이 되었다는 것이 어찌나 행복한지 모른다. 나의 샤넬 향수 사랑은 끊임이 없다. 






지난 8월 17일 샤넬 향수, 코코 느와르가 새롭게 런칭했다. 1920년대 가브리엘 샤넬이 베니스 여행에서 받은 영향으로 패션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던 역사를 베이스로 동양과 서양이 융합되어 찬란한 비잔틴의 향기를 담았다. 베니스의 토르첼로 성당이나 마르코 대성당의 모자이크화 속에 가득한 골드 컬러는 흑과 백의 샤넬 컬렉션에 큰 영향을 끼쳤고 하우스의 역사를 차지하게 되었다.


코코 느와르는 이런 샤넬의 베니스 여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향수다. 예상하지 못했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베니스와 마주했던 샤넬의 기분처럼 코코 느와르는 화려하고 관능적인 즐거움을 담고 있다. 샤넬을 상징하는 블랙과 베니스의 골드가 조합된 세련되고 화려한 보틀은 이런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망인의 옷 정도로만 여겨지던 블랙 드레스가 샤넬의 손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재정의 하는 드레스가 되었듯, 코코 느와르 역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혁신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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