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즈무아>와 <메디슨카운티의다리>를 보고..

2011. 10. 29. 01:57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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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즈무아>를 먼저 본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메디슨카운티의다리>를 보고 <베즈무아>를 후에 보았다면 오늘 밤은 찌뿌둥하고 불편하게 잠들었을 것 같다.

지금 막 영화가 끝났고 몰입 100% 순간 이 감성 그대로 내가 느끼는 바를 꼭 글로 남기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감흥도 덜 할뿐더러 지금 기분 똑같이 재현해서 글 쓸수 없을테니.

<베즈무아>를 보고 기억에 남는거라곤 섹스 장면에서 영화스럽지 않게 성기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 뿐.
성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비슷한 류의 영화인 <나인송즈>를 20살 때 접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당시엔 놀라서 영화 러닝타임 전부 버티지 못하고 삭제했었지만 한두살 더 먹어 같잖은 연륜이 생겼는지 지금은 좀 다른 자세로 이런 포르노 영화를 접하는 나의 태도에 새삼 놀라고 있다.

그건 둘째치고 <베즈무아>와 <나인송즈>를 비교선상에 올리는 것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야동급 되는 적나라한 섹스 장면 영화 중 <베즈무아>는 참~ 별로다. 차라리 <나인송즈>가 스토리 부재(나름 있었겠지만 내가 느끼는 바로는) 반면 영상미는 <베즈무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술성이 묻어난다. 적나라한 장면의 역할이 단지 야한 걸 표현하는 게 아니라 영화의 몰입도에 관여하고 관객도 그만큼 교감하길 바랐을텐데 <베즈무아>는 글쎄..
아무튼 <베즈무아>는 여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별로고 (몰입안된 이유 중 큰 하나) 영상 또한 그냥 6mm 카메라 들려주고 몇번 촬영해봤다 하는 대학생들한테 찍으라해도 이 비슷하게는 만들거 같더라.

사실, 내가 토렌트로 받았는데 영어권 사이트에서 받다보니 프랑스 <베즈무아>   영상 자체에 영어 자막이 박혀있더라. 위에 한글자막 올리니 답이 없었다. 이것저것 몰입 안될 수 밖에 없던 <베즈무아>.

첫번째 상영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내 평소 취침시간이 아닙니다 라고 눈치라도 주는지 절대 눈 안감기더라.  결국, <메디슨카운티의다리>를 틀었지.
몇일 전 '극적인 영화 추천해주세요' 라는 트윗을 했었다. 극적이라는 표현은, 엄청 슬프거나 엄청 웃기거나 엄청 재밌거나 엄청 놀랍거나.. 어중간한 것들 말고! 덕분에 여러분들의 추천을 받았는데 그것들 중 두세개를 제외하곤 이미 나도 감상 마친 영화들이었다. 그 중 MagicToDisco님의 간단명료한 멘션에 유독 끌렸는데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영화였고 다른 분들 2개 3개 동시 추천해줄 때 콕 짚어 이걸 보라고 하나만 추천해주시길래.. 바로 다운 고고고고 (루트가 토렌트인건 쉿) 어제 카페에서 보려고 켰다가 정면 대각선으로 풍기문란 포스 풍기는 개념부재 커플 때문에 그냥 닫아버렸었지.
<메디슨카운티의다리>(이하 메카다)를 켰는데 이미 시작부터 <베즈무아>와는 확실히 다른 화질, 사운드, 오프닝 씬 등등.. 비교할 수 없는 영화라는 걸 미리부터 암시.

우선 느낀점 이전에 난 이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중반 즈음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좋다. 뭐 때문에 라고 딱 말할순 없지만 어쩌면(내가 생각하는 바로는) 8090은 내가 태어난 시대 전후 이다보니 나 스스로 굳이 의식 하지 않아도 내가 출생한 이후부터의 삶에 익숙해져 그 이전 시대는 어색해함이라...고 떠들면 좀 터무니 없군.

아무튼 메카다는 이야기가 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전개되는데 이는 내가 딱 좋아한다 말할 수 있는 시대의 배경으로 안 반할 수가 없는 영화 되겠다. 게다가 여자 주인공 메릴스트립과 남자 주인공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연기는 영화 몰입의 주역이 되는 배우의 연기력을 탄탄히 뒷받침 해주고있다. 스토리와 영상, 연기자들의 연기력 세박자가 쿵짝쿵짝하는 영화라면 이미 관객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데 최고의 조건을 다 갖춘 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메카다는 이 3가지를 다 갖춘 영화라고 칭할 수 있겠다. 좋았다. 스토리는 분명 내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연령대의 사랑이야기 였고 영화만큼 뜨겁게 사랑해본 적도 없어서 100% 공감은 아니였지만, 눈물 흘리며(감성 여린 여자사람이라는 전제조건 말고) 느꼈고 주인공 만큼 슬펐고 가슴 아팠다면 그게 교감 아니겠는가. 자칫하면 저렴하거나 폄하될 가능성 다분한 4일간 뜨거운 사랑(불륜) 이었는데 영화에선 아름답게 풀어 보려했던 노력이 드러나서 괜찮았다. 충분히 오해 살만한 스토리였는데 아름답게 상영되고 그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몰입했으니 불륜이란 단어만 아니면 여자들이 녹아내릴 러브스토리 확실하다. 아직 나이가 어린 탓도 있겠지만 메카다 만큼의 뜨거운 사랑을 나는 언제 나눠보나... (결코 외롭다는 게 아님ㅋㅋ)

좋았다. 좋은 영화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시간이 흘러 다시, 또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 탑3에 오를만한 영화. 슬프고 마음 시릴때 한번씩 보면 위로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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