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문화 황금기 1980s 음악

2012. 7. 2. 23:38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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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대한민국 문화 황금기는 90년대라고 하는데 아~주 주관적으로 내가 보는 진짜 황금기는 80년대다.


나는 이 로라장이 한창 유행했던 1980년대 사람은 당연히 아니고, 심지어 90년대에 태어났는데도 80년대 문화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80년대에 청춘이던 우리 윗세대 부모님들이야 TV에서나 가끔 <modern talking - brother louie> 곡과 같은 고고장 음악이 나오면 추억에 잠겨 나를 붙잡고 그 시절을 회상하지만 나는 왜인지 이렇게 민망하고 촌스러운 80년대 것들만 보면 괜히 설레고는 한다.

7,80년대는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대한민국의 과도기가 분명했다. 60s를 끝으로 70s가 열렸다면 80s는 70s의 것들이 자리잡고 정착하는 시기다. 우리나라에서 7,80년대의 문화들은 대게 검열이라는 큰 벽에 부딪쳐 화려하다 할만큼 진보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안타깝다. 어린 나 마저도 이 시대의 모든 것들에 애착을 느끼는데 정작 80년대를 살았고 겪어보고 이끌어 온 부모님 세대 어른들은 얼마나 안타까울까... 물론, 검열 뒤의 화려함이란 2012년 현재 밤 빛 눈부시고 화려한 네온사인을 방불케한다. 



80년대 문화의 대표적인 분야라고 하면 음악을 들수있다. 다른 분야보다도 심한 검열을 이겨내며 빛을 발해 여태까지도 우리 엄마 아빠들의 사랑받는 음악이 되었다. 위 영상은 80년대 미국의 스케이트 타운에서 당시 청춘들이 뽐내는 스케이트 영상 되겠다. 요즘 세대의 클럽 문화의 기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우던 청춘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사람은 자신이 20대에 들은 음악을 평생 추억한다고 한다. 
지금의 내가 바쁘게 20대 청춘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의 부모님도 80년대 뜨거운 청춘을 보내셨을 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내가 지금을 기억하듯 부모님의 청춘 80년대를 기억하실테지.

로라장, 고고장, 롤러장이라 불리우던 곳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당시 입장료가 500원 정도로 현재 클럽과 다를 바 없이 성인 청춘 남녀가 음악을 즐기며 춤추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곳이다. 롤러스케이트는 시간당 대여하거나 직접 챙겨오는 것도 가능했다. 한국의 80년대 롤러장은 영화 "품행제로"에서 배우 공효진과 류승범이 리얼하게 재연하고 있으니 한번씩 찾아봐도 좋을듯. 

로라장에서 큰 붐을 일으켰다던 Modern Talking의 <brother louie> 한번 들어보자. 
느끼한 표정과 과장된 어깨뽕, 다리 하나가 더 들어갈 만큼 통 넓은 배기바지. 80년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잘나가는 패션이다. <Brother Louie>는 1986년 발매된 Modern Talking 정규앨범 "Ready For Romance"에 수록된 곡이었다. 



팝으로 <Brother Louie>가 있었다면 국내 가요로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명곡들이 넘쳐나지만 그 중 주옥같은 몇 곡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요즘 세대 젊은이라 해도 한두번 혹은 열번 스무번씩 들어봤을 법한 조용필, 나미, 박남정, 송골매가 있다. 지금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역사를 쓴 분들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용필 아저씨는 두말 하면 잔소리.


다들 조용필 아저씨 노래 몇곡씩 알고 있으려나? 나 중학교때 mp3에는 the quiett, mc sniper 같이 친구들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힙합 몇곡들과 이제는 잊혀질거 같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조용필 아저씨 노래들을 담아 듣곤 했
다. 혼자 80년대 음악을 찾아 듣는 것에 대해 친구들 앞에서는 mp3 리스트를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워 했는데 이젠 누구보다 80년대 음악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과 공유한다. 나는 15살인 그때도 80년대의 것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그 시대의 것들에 빠져있었던 거 같다. 좋아하게 된 계기나 영향같은 건 딱히 없었는데도 말이다.


특히 즐겨듣는 조용필 아저씨의 <눈물의 파티>를 소개하겠다. 이 곡은 1984년 발매된 조용필 아저씨 6집 타이틀 곡이다. 제목 그대로 시끄럽고 화려한 파티 속에서 이별한 연인과 마주해 눈물 흘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익숙하고 친근한 80년대 가요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도 제법 알 만한, 
노래방가면 분위기 띄울때 불리우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주인공, 송골매이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당시 인기있던 보컬 구창모 아저씨의 팬사이트도 찾아볼 수 있다. 송골매의 위엄은 여전하다. 




소녀들을 녹이던 오빠들 뿐 아니라, 오빠들을 녹이던 청순가련 이미지의 대명사 이지연 아줌마의 <바람아 멈추어다오>라는 곡도 있다.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리메이크 되며 인기있는 곡이다. 
80년대의 청순상은 어땠는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작년에는 1980년대 불량학생들의 에피소드를 다뤄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있던 영화 <써니>가 개봉했었다. 이전에도 어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나미 아줌마의 <빙글빙글> 곡이 영화 <써니> OST로 쓰이면서 최근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 높고 인기있는 곡이다. 첫번째 Modern Talking의 <Brother Louie> 뮤직비디오처럼 한없이 솟은 어깨뽕 패션을 나미 아줌마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패션은 30년 주기로 돌고 돈다고 하는데 30년 전 1980년대의 어깨뽕이 리바이벌 되어 세련된 파워숄더로 유행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잊혀져 가는 옛날 문화를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게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서 한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음악 들이 어떤 가수에 의해 어떻게 불렸는지 눈으로 직접 보면 신기하고 촌스러워도 재밌을거 같았다. 나 또한 포스팅을 위해 처음 본 이지연 아줌마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영상처럼 이런 옛날영상 처음보는 친구들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청자로써 앞으로의 음악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서 듣게될거고 적응될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잊혀질 수 있는 옛날 음악들은 소수의 관심이 아니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음악에만 치우친 이야기도 아니다. 80년대의 것들은 음악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화려했다. 아름다웠고 소중하다. 

너무 오늘의 것만 좋아하기보다는 '옛날엔 이랬구나'하면서 보고 듣고 구경하는 것도 좋은것 같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나 또한 지금 20대의 내가 듣던 음악들을 추억할 것이다. 그때는 지금 80년대 문화 기록을 찾는것보다 훨씬 더 방대고 세밀하게 기록될거라고 생각된다. 추억하기 편하겠다.

참고로 이런 글도 있으니 한번씩 읽어보면 좋겠다.

1. 80년대 음악과 문화의 키워드, 카세트 워크맨
http://www.seeko.co.kr/zboard4/zboard.php?id=pdsboard_1&no=99973

2. 영화 '굿바이보이' 16세 소년의 성장통(痛)으로 바라 본 80년대 사회, 문화, 가정, 우정의 자화상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2428914

3. 영화 '써니'로 보는 한국의 80년대 문화
(이 글이 볼거리가 좀 있더라)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2437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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