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권위의 대결, 영화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2012. 6. 12. 06:12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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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만 영화는 사전에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보는게 제일 재밌다. 예전에 봤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엄청난 반전 이후부터는 줄곧 사전에 검색해보지 않고 영화를 보곤한다. 감흥도 더하고 감정도 풍부해지고 영화 집중에도 한몫 하는거같다. 

옛날 영화(정확한 기준은 없고) 를 좋아라 하지만 옛날 영화만의 분위기? 약간 거칠게 갑자기 줌인 줌아웃 되거나 주인공의 감정을 요즘 영화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촬영하는 카메라 기법 같은거? 살짝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요즘 영화 화질과 카메라 기법에 적응할대로 해버린 나는 고전영화에 아직 익숙치 않아(옛날영화를 많이 접하지 못해서) 낯설기만하다. 딱히 무섭거나 잔인하고 엄청난 반전 놀랄만한 스토리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천천히 적응하려고 노력중이다. 하루이틀 미루다가 몇개월 지나 이제야 꺼내본것도 그 이유때문일거야 굉장히 오래된 옛날영화라는 편견나만 갖고 있는 나만의 편견.  

사전에 검색없이 플레이했으니 집중도는 최고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이입 제대로해서 봤던거 같다. 장소적 배경이 정신병원이기 때문에 웃으면 안되지만 피식할 만한 장면들도 있었고 정신병원이기 때문에 짜증내면 안되지만 짜증날 만큼 답답한 장면들도 있었다. 주인공인 맥머피는 좀 더 편한한 생활을 위해 교도소에서 정신병원으로 후송되고 그 안에서 겪는 일들로 전개된다. 내가 맥머피였으면 맨정신으로 들어갔다가 나마저도 동화돼서 정신 놔버릴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서 딱히 정신병원에 관한 것들을 접한적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정신병동의 모습들은 실로 내게 멘탈붕괴를 일으킬만큼의 헤롱한 장면들이었다. 환자들끼리 싸우는 장면에서는 아 이게 무슨..... 답이 없더라. 

맥머피는 한참의 병원생활 후 정신병원의 사람들이 감금이 아닌 자기의지로 병원생활 한다는것을 알게된다. 이것 또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병원은 짜여진 계획표대로 행동하며 일절의 감정표현과 일과 외의 행동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맨정신으로 들어간 사람들도 이런 일상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질거같다. 자신의 의지대로 정신병원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 생활에 익숙해져 더이상 세상밖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나 욕심 또는 자유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 그냥 평생 그 안에서 살아야하는 사람처럼.. 

영화 안에서 추장인디언이 나오는데 주인공 맥머피와 교감을 일으키며 우정 아닌 우정을 쌓게된다. 맥머피는 정신병원 사람들에게 낚시와 도박, 파티를 통해 자유를 꿈꿀 수 있게 자극한다. 인디언이 정신병원 창문을 부수고 탈출하는 장면에서 보고있던 다른 환자 한명이 호탕하게 웃는게 영화 마지막 장면이다. 즉, 맥머피를 통해 자유를 꿈꾼 인디언이 결국엔 자유의지를 품고 감옥같은 정신병원을 스스로 탈출하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내게 멍~한 인상을 남겼던 장면은 인디언 포함 다른 환자 친구들은 맥머피를 통해 자유를 깨우쳤지만 정작 주인공인 맥머피는 병원안에서 모든걸 통제하는 권력 간호사를 이기지 못하고 어떤 수술? (영화에서는 상징적인 수술자국만 보여줌)을 받음으로써 정신을 잃고 평생 무기력해진다. 인디언은 맥머피와 함께 탈출할 것을 꿈꿨지만 결국은 권력 앞에 무릎꿇은 맥머피를 무기력하고 정신병자로 살아가게 내버려 두느니 죽음으로의 인도를 택했다. 이 장면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영상이 아닌 내용이) 대체 맥머피는 어떤 수술을 받은것일까? 맨정신으로 들어갔던 정신병원에서 맥머피는 결국 타인의 물리적인 수술을 통해 정신병자가 된다. 얼마나 무서운 일이야.  

영화는 정신병원 같은 우리 사회 속에서 자유의지 한번 꿈꾸지 못하고 안락하게 살아가는 모든이 혹은 정치 권력 사회적인 것들을 아우르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맥머피의 마지막이 너무 안타깝다. 영화를 마치고 여운이 길다. 영상미, 스토리, 출연진 연기력 모든 면에서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는 참 훌륭한 영화인거 같다. 영화를 마치고 검색하면서 알게된 건데 정작 뻐꾸기라는 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홀연히 사라진다. 알을 깨고 나온 새끼 뻐꾸기는 나오자마자 다른 새끼새와 알들을 모조리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그리고는 친 어미도 아닌 어미새가 물어온 먹이들을 받아먹으며 성장한다. 성장한 이후에는 먹잇감을 가져다주며 키워준 의붓어미새를 남기고 훨훨 날아가버린다. 














이 포스팅은 Culture Webzine Public Sounds에서도 읽으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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