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의 잡지 일기

2014. 4. 15. 01:43Shared Fantasy/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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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게 1순위인 유니온(Union) 매거진. 유니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더 이상 생략. 몇 번이고 매 호 설명해왔기 때문에. 자세한 소개는 링크를 참고 바란다. 유니온이 이번 5호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쳤다. 물론, 겉 품새만 해당하겠지만. 유니온의 뮤즈나 다름없는 미즈하라 키코가 떡 하니 그려진 하드커버로 바뀌었다. 이전에도 나름 질 좋은 종이로 무게감이 꽤 있었는데 이젠 아예 북 하드커버라 무게는 그냥 포기했다. 들고 다니며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 가방에 넣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A4보다 조금 더 크기 때문에. 


컨텐츠에 대한 내 생각은 깔끔하게 '별로'다. 실제로 페이지수는 상당량 늘었지만, 읽을거리는 비교적 덜한 느낌. 이전 호에서는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세계 전역의 인터뷰이들이 소개됐는데 이번 호에는 인터뷰도 2~3개로 간추려지고 텍스트가 1/2 이상으로 줄었다. 리뉴얼을 통해 비주얼 매거진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라면, 아무래도 더 나은 화보가 필요할 듯싶다. 매 호 실리는 유니온의 뮤즈(현재로서는 일본 전체의 뮤즈) 미즈하라 키코 화보가 볼 성싶고, 이번 호 인터뷰이로는 마가렛 호웰의 이야기만 흥미로울 뿐. 진정 유니온의 색이라면 핑크핑크에 무뚝뚝한 사춘기의 소녀라고 생각했는데 글쎄.. 흐려지고 있는 듯하다. 다섯 번째에 이런 리뉴얼 감행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


2014 Spring, Summer / Issue No.5 / 한화 24,000원 정도 / http://union-mag.com







2014년 3월에 창간한 클락워크 매거진. 평소 최선을 다해 흠모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조인혁씨의 그림이 커버로 그려진 매거진. 속지는 보지도 않고 커버만으로 "좋다"를 연발했던 매거진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터라 SNS에서만 봤을 때는 큰 정보를 알아내기 힘들었는데 크래커 에디터 다미씨의 블로그에서 자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창간을 기념해 열렸던 전시에서는 브랜드 TRVR과 일러스트레이터 조인혁씨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리뷰의 부재는 지방인의 한계. 


최근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매거진들이 속출하고 있다. 너무 과하게 쏟아져 잡지에 목메는 나는 숨쉬기가 힘들 정도. 킨포크, 어반라이크, 어라운드 등 라이프스타일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매거진이 있는 반면, 세부적으로 키즈를 다루는 밀크,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부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Kindling도 있다. 소위 '남들 일상과 먹는 것들'을 염탐하는 재미는 인스타그램의 대단한 인기로도 미뤄볼 수 있을 것이다.


클락워크는 개개인의 여행, 발자취, 애완동물, 업무, 작업물 등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인터뷰는 텍스트가 아닌 인포그래픽으로, 사연에 관한 이미지는 사진으로, 주인공의 모습은 일러스트로. 감각적인 그래픽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는데 역시나 매거진의 편집장이 컴퓨터 그래픽 강사로도 활약하는 분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 모든 에디팅이 편집장 혼자 이뤄진다고 한다. 조인혁씨의 일러스트로 매거진 첫 호는 어느 정도 느낌 알겠는데, 이후에는 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해서 발간된다니 그 두 번째 호의 비주얼도 안 볼 수가 없겠다. 하지만 메인 커버부터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으로 장식되는데 혹시 너무 다른 느낌의 그림이 얹어지면 비주얼이 관건인 매거진에 큰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의문. 클락워크는 '남 일상 훔쳐보기' 호기심의 컨텐츠를 비주얼로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두 번, 세 번 사볼 만한 매거진. 보잘 것 없는 메이든느와르 믿고 사도 좋다. 사!


2014 Mar. / Issue No.1 / 15,000원 / http://clockindustry.com/







미국에서 발행되는 스니즈 매거진(Sneeze Magazine). 꽃 커버에 반해 2년 만에 사들였다. 아주 단순한 이유. 핑크하면 질색팔색하던 나는 어느덧 핑크에 빠져 분홍분홍하고 있다. 아무튼 스니즈 매거진은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가장 잘 캐치하여 분홍 꽃으로 커버를 장식했다. 사람 흔적 하나 없이! 늘 자극적으로 벗은 언니나 슈프림, 스투시 정도 멋들어진 브랜드들이 장식했는데 오롯이 식물에게 커버를 맡기다니. 늘 그렇듯 스니즈는 벽에 붙일 포스터용. 아주 마음에 듭니다.


2014 Pre-Spring / Issue No.21 / 한화 9,000원 정도 / http://www.sneezemag.com/







3월쯤에 받은 메일, 열자마자 종이 집착자를 흥분하게 한 소식. Don't Panic은 영국 브리스톨에서 시작되어 음악, 패션, 예술 등 동시대 문화를 플라이어 팩 형태로 소개하는 격주 발행 매거진이다. Don't Panic이 돈패닉서울로 발행된다는 소식이다. 당장 언제 받아볼 수 있는지, 돈 내서라도 먼저 받아 보겠다고 의사를 전했다. 4월 드디어 받아 본 돈패닉서울. 이게 정식 버전은 아니고 샘플이라고 한다. 정식은 5월 중에 발행된다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샘플으로나마 가장 먼저 받아보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앞으로는 메이든느와르도 이 속 어딘가에서 만나보길 기대해본다. 


발행자의 권고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정식 발간일인 5월 15에 메이든 느와르에서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번개처럼 소개하겠다. 기대해도 좋다. 번개라는 게 어느 정도 속도인지를 돈패닉 기사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2014 Sample. / Issue No.0 / 가격 미정 / https://www.facebook.com/dontpanicseoul






글 : 임예성, 사진 :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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