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러스트와 자수, 로라 맥켈러(Laura McKellar)

2014. 8. 7. 13:36Shared Fantasy/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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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빈티지 사진 위에 수놓아진 귀여운 자수들. 이런 옛날 사진을 모으며 귀여운 일러스트를 그리고 게다가 아기자기한 자수까지? 보란듯이 여심을 팔랑이게 하는 이 아기자기한 작품은 호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 겸 그래픽 디자이너 로라 맥켈라(Laura McKellar)에 의해 붓질뿐만 아니라 바느질까지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사뭇 그녀가 궁금해졌고 호기심은 청와대 경호부장 못지 않은 추진력까지 더해져 그녀에게 보내는 메일이 되었다. 고작 몇 시간만에 회신을 준 로라는 내용에 하트를 붙여주고 -나 역시 회신으로 붙였다- lovely를 외치며 나의 기사에 자기 작품이 쓰여도 좋다고 흔쾌히 승낙했다. 작품으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참 러블리한 로라임을 단 번에 알아차렸다. 소위 '천상 여자'일 것 같은 로라에게 몇 가지 질문을 주고 받았다. 



언제부터 빈티지 사진을 모으게 됐나? 자수는?

나는 빈티지샵에서 주로 쇼핑한다. 그러면서 옛날 책도 모으게 됐는데 이건 우리 가족 모두의 취미이기도 하다. 나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북샵을 운영하신다. 유감스럽게 우리는 책을 쌓고 모으는 법을 배우며 자랐지만, 나는 이렇게 옛날 패션책을 모으는 게 좋다. 내가 여성복 디자인을 좋아해서 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책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몇 해 전부터 자수를 놓을 때 빈티지 사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트웍이 색감이 다채롭고 따뜻하다. 특히 좋아하는 색이 있는가? 

나는 블루 오션 색을 가장 좋아한다. 정확히는 터키와 이탈리아의 바다, 크리스탈 아쿠아 톤이 좋다.


독특한 취미 생활 같은 게 있나? 드로잉, 수집, 자수 등의 아트 작업 외에 말이다.

나는 음식과 관련된 거라면 무엇이든 좋다. 나는 세계를 여행할 때마다 건강한 식료품 가게를 꼭 들른다. 여행할 때마다 'Food Tour'인 척 하지만, 결국 채식 레스토랑이나 식료품 점에서 배불리 먹고 쉬는 게 전부다. 나는 라이브 밴드를 특히 좋아하고 영화보기, 장보기, 새로운 곳 구경다니기,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으러 다니는 걸 좋아한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나는 특히 시각적인 것에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항상 자연과 관련되거나 멋진 아트웍 사이에 둘러쌓여 있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여행도 좋아한다. 모든 경험이 내게는 영감이 된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서 영감을 얻기도 하다. 그들은 나의 좋은 영감이 되는 친구들이다.


너의 작업물들은 대부분 참하고 여성적인 것 같다. 너의 진짜 성격도 닮았는가?

내가 좋아하는 컬러는 블루다. 게다가 나는 발레 수업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다. 나는 항상 말괄량이 소년들처럼 행동해왔다. 특히 블루 데님과 화이트 셔츠를 즐겨 입는다. 내가 MOZI라는 아트웍에서 핑크와 레드 컬러를 쓰기 전까지 내 삶과 작품들은 크게 여성적이거나 하지 않았다. 그 때부터 주로 꽃, 파스텔, 핑크 등이 주를 이루게 됐고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작업하게 됐다. 그러면서 드레스도 종종 입게됐고 플라워와 예쁜 물건들을 좋아하게 됐다. 아마 네가 나의 옛날 작품들을 본다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너의 버킷리스트 하나만 소개해달라.

멕시코의 툴룸 동굴에서 수영하는 것이다. 올 해 내 생일에 꼭 해보고 싶다. 







예술인 가족 덕분에 창의적인 환경에서 자란 로라 맥켈라는 또래보다 빨리 사진과 자수를 배울 수 있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오래된 피리름 카메라와 빈티지 사진책, 드레스 패턴 일러스트레이션을 모아왔다. 색에서 영감을 얻는 그녀는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 그녀가 꿈꾸는 것들을 만들어왔고 자연스레 프로젝트 샘플러(Sampler)로 발전하게 됐다.


그녀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레 컴퓨터 기술도 배우게 됐고 어려서부터 가꿔오던 감성과 느낌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아트웍으로 표현한다. 그녀는 자수와 같이 손으로 직접 만들기도 하고 컴퓨터도 사용하며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데에 흥미를 느낀다. '프로젝트 샘플러'는 그녀가 그녀의 친구인 사라조 프라이든, 로레나 머래넌, 페린, 에이미 블랙웰과 함께하는 아트 프로젝트다. 여태 모은 빈티지 이미지들을 컴퓨터로 옮겨 소개하고 디지털 프린트로 텍스타일을 인쇄하기도 하며 자수와 같이 직접 손으로 만드는 오브젝트들을 소개한다. 



글 : 임예성, 사진 : Laur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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